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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카슈끄지 피살, 사우디 최고위층 지시”… 기고문서 밝혀
[헤럴드경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이 사우디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와 관련해 대답해야 할 많은 질문이 있다’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WP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체류했던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언론사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글에서 “우리는 사우디에 구금된 18명의 용의자 가운데 하수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들은 ‘카슈끄지를 죽이고 떠나라’는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터키에) 왔던 이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카슈끄지를 죽이라는 지시가 사우디 정부의 최고위층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이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터키 당국의 수사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매우 중요한 질문들을 계속 던져 나갈 것”이라며 “그가 살해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우리는 여전히 그의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적어도 그는 이슬람 관습에 맞게 응당 제대로 묻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세계가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우방과 동맹들과 함께 증거들을 공유해왔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만 터키와 사우디의 우방 관계는 이어져야 한다면서 “나는신성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의 관리자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카슈끄지에 대한 일격을 지시했을 거라고 단 한 순간도 믿어본 적이 없다”며 “따라서 카슈끄지 살해가 사우디의 공식적 정책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 우리는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진 계획된 살해에 눈을 감을 수 없다”며 “카슈끄지 살해는 불가해하다. 이러한 잔학한 행위가 미국이나 다른 어느 곳에서 일어났다면 해당 국가의 당국 역시 진상을 철저히 파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 당국의 진실 은폐 및 부실 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워터게이트와 9·11 테러 공격이 단순한 침입 사건과 납치범 사건을 크게 뛰어넘는 그 이상이었던 것처럼 카슈끄지 암살에는 일군의 보안당국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인사가 연루돼 있다”며 배후 조종자의 실체 등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날 ‘최고위층 지시’ 글과 관련,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날 왕세자를 직접 비난하는 것은 자제했다”면서도 “왕세자가 카슈끄지의살해와 관련,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혔다”는 에르도안측 한 참모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왕세자)와 이번 죽음의 연계와 관련해 에르도안측 인사로부터 나온 가장 직설적 언급”이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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