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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 스토리-안호영이 말하는 인생의 중요한 선택 순간은?] “외교관·통상·EU대사…외교인 인생 만든 세가지 선택”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40년간 직업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철두철미한 자기관리와 젠틀한 외모로 ‘걸어다니는 바른생활’이라는 별명이 있다.

안 총장은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능한대로 원칙대로 하려고 노력한다”며 “후배 외교관들에게 5년, 10년이 지났건 사람들이 당시 왜 그렇게 판단했냐고 질문하면 ‘나는 이래서 판단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직자는 판단을 늘 내려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설명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 내에서도 뛰어난 학식과 인자한 성품을 갖춘 전문외교관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광역시에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재학 시절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특히 외교통상부에서 통상분야의 요직을 대부분 거쳐 외교계의 통상전문가로 명성을 날리게 됐다.

안 총장은 통상전문가로서 자신의 배경에 대해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있지 않나, 나 역시 여러 갈림길 속에서 많은 선택을 내린 것 같다”며 “첫번째 인생의 큰 선택은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조약과장으로 일한 것이었다. 당시 세계무역질서의 중심축이 가트(GATTㆍ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에서 세계무역기구(WTO)로 발전하는 우루과이 라운드가 진행 중일때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통상이라는 일을 오래했다. 그리고 주미대사에 가게 되고, 마침 북한 문제가 중요해지고 갈림길에서 몇번 왔다갔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총장은 재외공관은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대표부, 제네바 대표, G20 대사 와 주 유럽 연합 대사관을 역임했다.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G20 대사로 정상회담 의제조율, 참가국과의 협력도모 등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11년 G20 유공장 정무부문 훈장을 받았다. 그 뒤 외교 통상부 제 1 차관으로 근무한 뒤 2013년 6월 대한민국 주미 대사로 부임해 다각도로 활발히 활동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제7대 총장으로 부임하게 된 배경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와의 인연이 있다. 안 총장이 주미대사로 활약할 때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한미간 대북정책 공조를 다지기 위해 다차원적 소통창구를 정례화했던 안 총장은 대북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다 넓은 분야에서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안 총장은 “39년 외교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외교관은 분단, 분단이라는 게 사실은 그 맡은 자리에 따라서 조금씩 강도의 차이 있으면서도 분단 극복이라는 게 한국의 숙명 같더라”며 “그런 일 오래 해왔는데, 조금 체계적인 공부를 해보자 그런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 3월부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북한 관계 등 이런저런 공부를 했는데, 그게 인연이 돼서 북한대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총장은 “나는 외교관 하고 연구자들하고 밀접 관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자기 학생들이 외교관 아니더라도 국제관계에서 일하는 학생들이다 라고 생각하게 하고 나름 교육하게 하고.. 실제 외교 일선에 있어보면 역사나 국제정치 사상이 됐건 그 뒤 숨은 이론이라고 했건 그걸 나름대로 생각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하고는 말하자면 실무자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거 같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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