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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경병력 1만5000명 배치”…‘중간선거 앞두고 모든 버튼 다 눌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지원 유세에 나섰다. [AP연합뉴스]
아프간에 배치된 병력보다 많은 숫자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공격적으로 대통령직 활용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코앞에 두고 군 통수권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연일 이민 문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도 선거 전 여당에 힘을 보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을 막기 위해 미ㆍ멕시코 국경에 군 병력 1만5000명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미 병력보다 많은 숫자다. 그는 플로리다주로 지원 유세를 떠나기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캐러밴에 대해 “매우 거친 싸움꾼들, 나쁜 폭력배, 갱단 멤버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우리 군대가 남부 국경에서 동원되고 있고 더 많은 군대가 오고 있다”며 “우리 국경은 신성하다. 합법적으로 들어와야 한다. 돌아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지난 29일 미 국방부는 군 병력 5200명을 국경 지역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군을 포함 연방정부에 대한 막대한 권한을 공화당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 병력 투입뿐만아니라 약값 인하, 중산층에 대한 세금 10% 감면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윌리엄 갤스턴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버튼을 다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WP는 전임 대통령들도 여당을 지원하는데 힘썼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동성 결혼 금지 문제를 활용해 보수층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번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referendum)로 여기고 있다. 만일 자신의 대통령직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면 지지자들이 공화당 의원들을 찍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달초 사우스헤이븐 유세에서 “나는 후보가 아니지만 내가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선거 막바지가 다가오면서 2016년 대선 때 지지자들을 가장 고무시켰던 ‘이민’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WP-ABC방송이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원의 4분의 3이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혹은 매우 중요한 이슈로 여긴다고 응답했다.

특히 상원 선거 경합이 치열한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노스다코타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 이민은 중요한 이슈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생시민권 폐지, 이민자들을 위한 텐트 도시 건설 등의 구상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출생시민권 폐지를 거듭 공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게 하고 우리 시민들에게 매우 불공평한 소위 출생시민권은 어떻게 해서든 끝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방침을 비판한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향해서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폴 라이언은 자기가 아무것도 모르는 출생시민권에 관해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하원)다수당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다수당이 될 공화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민 문제의 구멍을 막고 미국 국경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NBC방송은 “공화당 내전”이라고 표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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