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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대출규제 통했나…9월 금융채 발행 17% 급감
[자료=금융감독원]
9월 금융채 발행 8조3557억원
전달보다 16.9%↓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 영향 추정
9ㆍ13, 9ㆍ21 대책 등 잇따라
정기예금 증가도 채권 발행 유인 약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금융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대출규제안을 발표하면서 9월 금융채 발행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은행들의 대출규모가 줄어들자 주요 자금조달원인 채권발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9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금융채 발행규모는 8조35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인 8월 10조490억원에서 무려 16.9%(1조6933억원)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발행건수 역시 165건에서 128건으로 22.4% 감소했다.

이처럼 금융채 발행이 크게 감소한 것은 부동산 시장 과열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전방위적인 대출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7~8월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자 정부는 9ㆍ13 대책에 이어 9ㆍ21 대책까지 내놓으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다했다.

특히 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소 진정됐고, 금융기관 대출이 감소하면서 금융채 발행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은행들의 주요 자금조달원 중 하나인 정기예금도 늘어나 이전보다 채권발행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의 자금조달을 위한 창구인 정기예금이 지난해보다 증가액이 늘어난 편이어서 정기예금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된 측면이 있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해 대출이 많이 일어나지 않았고 자금수요가 감소한데다 정기예금 쪽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니 채권발행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금융채 종류별로 보면 9월 은행채 발행액은 3조697억원으로 전달인 2조9690억원보다 22.7%(8993억원) 급감했다. 발행 건수도 25건에서 19건으로 감소했다.

은행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전달대비 22.4%(8793억원) 줄어든 3조397억원이었다. 지방은행은 300억원으로 40.0%(200억원) 모자랐다.

증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발행하는 기타금융채는 4조9860억원으로 9.8%(5440억원) 줄었다. 이중에서도 신용카드채가 7600억원 발행되며 전달 대비 감소폭이 57.5%(1조300억원)로 가장 컸고 할부금융채도 2조9160억원이 발행됐으나 9.4%(3040억원) 줄어들었다. 증권사 발행채권만 유일하게 9300억원으로 342.9%(7200억원) 급증했다.

금융지주채는 3000억원으로 2500억원 감소해 45.5%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조달 실적은 상고하저(上高下低)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자금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수요가 많은 상반기에 발행이 많이 이뤄지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상과 국내 기준금리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해 상고하저 경향이 덜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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