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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포스코 알카리성 수재슬래그 운송업체 부실 운반으로 침출수 도로위 ‘줄줄’
포스코 수재슬래그 운반 차량에서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포항)=김병진 기자]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고로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수재슬래그를 알카리성 상태 그대로 외부로 반출시켜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제철소 6곳 공장에서 발생하는 수재슬래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제철소 내 야적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건조시켜 침출수를 완전히 없애고 외부로 내보내야 하지만 많은 운반 차량들이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도로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관행처럼 굳어져 수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재슬래그는 고압의 물을 분사해 급랭시킨 뒤 알갱이 형태로 처리하는 것으로 주로 시멘트 등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강원도 등지의 시멘트 회사로 옮겨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반차량들은 제철소에서 나올 때 짐칸을 일정 각도로 들어 침출수를 일시적으로 뺀 뒤 이동하고 있으며 운전자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 차량을 주차, 새벽시간을 이용해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반출 당시 수재슬래그 침출수 농도는 보통 12pH(양잿물 pH14)로 강한 알카리성을 띄고 있다고 강조했다.

pH 농도가 높은 알카리성 침출수가 논이나 밭 등으로 흘러들어 갈 경우 농작물을 죽이는 것은 물론 사람이 인체에 접촉할 경우 피부병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들은 “침출수가 흐르는 수재슬래그를 그대로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사실”이라며 “이는 범죄와 다름없는 만큼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 공무원들이 29일 밤 9시께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있는 포스코 수재슬래그 운반 차량에 대한 현장 단속에 나서고 있다. [사진=김병진 기자]

실제로 본지 기자가 이날 야간 시간대 포항시청 공무원들과 남구 대도동, 상도동 등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적이 드문 공터에 수재슬래그를 가득 실은 운반 차량들이 노상에 그대로 방치, 수재슬래그 침출수가 그대로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특히 한 운반 차량의 경우는 짐칸에서 수재슬래그 침출수가 일정 거리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를 내며 작은 폭포수처럼 쉼없이 흘러내려 노상을 적시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줬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측은 “수재슬래그 관리, 운반 등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현장 상황 파악에 나서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관리 감독 관청인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주민 신고에 따라 포스코 수재슬래그 운송차량이 폐알카리성(pH12)이 포함된 침출수를 무단으로 도로에 낙하시키는 현장을 적발해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 “물환경보전법과 폐기물관리법 등은 운반차량에서 폐알카리가 포함된 침출수를 공공수역에서 유출·누출시는 수소인 pH 농도가 12.5 이상인 경우는 지정폐기물로 형사 고발 조치를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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