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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담판 무산시 3차 관세폭탄”…최악 시나리오로 가는 무역전쟁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블룸버그 “2670억弗 수입품 추가시 全중국산에 관세”
미 상무부, 中 푸젠진화반도체 제재 발표
中, 일단 미국산 에탄올아민 반덤핑 판정으로 보복
미, 9월 무역적자 최대 …트럼프, 日 압박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이 중국에 3차 관세폭탄 부과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의 또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만족할 만한 양보안을 내지 않으면 3차 관세 감행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12월초 관세부과를 발표하면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중국 춘절(설날)인 내년 2월 초께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 5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는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에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도 이에 맞서 동일한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왔다.

미국이 3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게 된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달러였다.

같은날 미 상무부는 중국 D램 제조업체인 푸젠진화반도체에 대해 미국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군사 시스템용 칩 공급업체의 생존에 위험이 된다는 이유를 꼽았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푸젠진화반도체의 새 설비는 미국을 원산지로 하는 기술의 수혜자로 보인다”면서 “이번 수출 제한 조치는 우리 군사용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공급체인을 위협할 수 있는 푸젠진화반도체의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가 푸젠진화반도체를 소프트웨어와 기술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리스트에 올리면서 미 기업들은 이 회사에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특별승인을 얻어야 한다. 푸젠진화반도체는 2016년 2월 설립돼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생산설비에만 56억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푸젠진화반도체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칠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푸젠진화는 ‘중국 제조 2025’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이번 조치로 미중간 새로운 긴장이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제조 2025는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이다.

중국은 즉각 보복조치를 단행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수입된 에탄올아민에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려 30일부터 시행하기로 이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등 에탄올아민 반덤핑 관세는 세율에 따라 10.1~97.1%까지 부과되며 기간은 5년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등 에탄올아민의 덤핑 행위가 중국내 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준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에탄올아민은 섬유 가공제, 금속 가공액, 반도체 세정액 등에 쓰인다.

트럼프 정부의 최근 움직임은 관세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비용 상승과 금융시장의 지속되는 불안에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더욱 고조시킬 의지를 보인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760억4000만달러로 2008년 7월에 기록한 760억3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뛰어 넘어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중 수출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두의 9월 수출액은 8월 대비 95%나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시장 개방을 하지 않으면 일본산 자동차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일본까지 압박하고 나섰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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