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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선 ‘최종승리’…연금개혁ㆍ민영화 등 변화 예고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필리핀 등에 이어 극우 포퓰리즘 성향 지도자 집권
軍 장성출신, 공권력 강화ㆍ총기 소유 허용 전망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에서 극우 성향 대통령이 탄생했다. 28일(현지시간) 대선 2차 투표에서 승리한 극우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연금 개혁, 공기업 민영화, 총기 소유 허용 등 브라질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연방선거법원의 개표가 99.7% 진행된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가 55.2%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44.5%에 그쳤다.

보우소나루는 승리 연설에서 “헌법,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군인 출신인 그는 전역 후 1988년 정계에 입문했다. 오랜 의회 활동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업적없이 여성, 성소수자 등에 대한 막말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정치권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 불안한 치안이 보우소나루의 부상을 이끌었다.

그는 복지를 앞세운 아다지와 달리 공기업 민영화, 연금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치안 강화를 위해 경찰에게 범죄 용의자를 사살할 권한을 주고, 총기 소유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5년동안 집권하면서 경제 후퇴와 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노동자당에 대한 염증이 유권자들을 돌아서게 했다.

“아들이 게이인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 “여성은 임신할 가능성이 있으니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받으면 안된다” 등 코미디 소재로 쓰였던 그의 막말도 정직함으로 해석됐다.

그의 인기는 지난 9월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한 뒤 수직상승했다. 지난 7일 대선 1차 투표에서는 46%를 득표해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아다지가 당선되면 복지에 아낌없이 돈을 쓰던 시절로 돌아갈까봐 두려워한 기업인들도 보우소나루의 손을 들어줬다. 높은 인기를 누렸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부패와 돈세탁으로 수감되면서 이번 대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우소나루 당선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6주간 달러 대비 헤알화는 13.5%, 보베스파 지수는 15%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내년 1월 1일 취임하는 보우소나루는 한국, 일본, 대만 등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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