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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선 의사가 ‘극한직업?’…의대생 6명중 1명만 의사된다
하루 7차례의 수술을 마친 의사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징바오왕]
- 의사 45% “내 자녀 의사 안했으면”
- 최소 14년 투자, 의료분쟁 등 위험 높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에서 매년 60만명의 의대생이 배출되고 있지만 이 가운데 10만명 가량만 의사의 길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의대 박사과정은 인문대 출신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고 미국의 중국어 신문 다지위안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2017 중국 위생ㆍ계획생육 통계연감’을 인용해 지난 2016년 의대 졸업생이 67만4263명에 달했으나, 같은 해 신규로 의사 면허를 신청한 사람은 14만2990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셰허(協和)의학원 장훙빙 교수의 최근 발표 자료에서도 매년 60만 가량의 의대생이 배출되지만 10만명 가량만 의사 가운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의대 졸업생은 51만, 56만, 59만, 63만명이었으나, 이 기간 신규로 발급된 의사면허증은 11만, 14만, 8만, 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사라는 직업이 오랜 투자와 의료분쟁 등의 위험에 비해 보수가 낮아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의사의 길을 걷는 의대생들이 감소하면서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는 최근 ‘일선 의사 인재 강화를 위한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명문대인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 의대 박사과정은 인문대 출신도 지원할 수 있도록 이번에 규정을 바꿨다. 학교는 인문적 지식과 이공계 배경을 가진 복합형 인재 배양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최근 의사 부족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현직 의사 또는 의대생으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본과 5년에 석사 3년, 박사 3년, 인턴십 3년, 주치의 시험, 논문 통과 등을 거치는 데 최소 14년이 걸리며 이후에도 각종 시험과 논문 등을 보는 것까지 하면 19년 만에 겨우 부주임급 의사에 오른다”, “이렇게 리스크가 큰 직업인데 누가 의사가 되길 원하겠냐”는 등의 글을 쏟아냈다.

지난 1월 중국의사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의사의 45% 가량이 “자녀가 의사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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