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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브스 400대 中 부호, 75%가 재산 감소…왜?
마윈 알리바바 회장[EPA연합뉴스]
- 마윈 알리바바회장, 1위 탈환
- 제조업 타격 커
- ‘부호리스트=살생부’ 달갑지 않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ㆍ중 무역전쟁 속에 중국 부호들의 보유재산도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2018년 중국의 400대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전년에 비해 재산이 감소한 부호는 229명(75%)에 달했으며, 400대 부호 순위에서 탈락한 부호도 93명이나 됐다. 미국과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제조업 등의 타격이 특히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포브스 선정 400대 중국 부호 1위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올랐다.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1위에 오른 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그의 보유재산은 346억달러. 하지만 마 회장 역시 지난해 대비 40억달러가 줄었다.

2위는 328억달러를 보유한 마화텅(馬化騰) 텅쉰(텐센트) 회장이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비 62억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포브스 중국 부호 1위였던 부동산재벌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308억달러로 3위로 하락했다. 그의 보유재산은 지난해보다 무려 117억달러(약 28%) 감소해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행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류창둥(劉強東) 징둥(京東)그룹 회장은 보유재산이 34% 감소한 62억달러로 30위를 기록했다. 징둥그룹의 시가총액은 올 1월 최고점을 찍은 후 반토막 났고, 주가는 8월 말 기준에서 25% 하락했다.

반면 지난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IT기업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은 보유재산이 지난해 68억달러에서 올해 119억달러로 급증하며 11위에 올랐다. 최근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350억달러에 육박하며 공동창업자 5명도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지난해 400위 안에 든 중국 부호의 보유재산은 10억달러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8억4000만달러로 문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면서 국제정세와 전망 변화에 좌지우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400대 부호 가운데 79명에 달했던 제조업 분야는 72명으로 줄었다.

한편 일부 외신은 중국 부호들이 부호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부호리스트에 오른 후 철창 신세를 지는 경우가 늘면서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부호리스트에 오른 부호 가운데 18명이 감옥에 갔으며, 최근에는 9명의 부호가 조사를 받는 중이다.

hanira@heraldcor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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