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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위투’ 사이판 한국 관광객 1000명 ‘분통’…현지 영사관 안내문자 없고 ‘무성의 대응’
26호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사이판공항이 폐쇄돼 우리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것으로 25일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이판공항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현재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한국인 여행객이 현지에 1천 명가량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은 25일 한국인 여행객이 머물고 있는 사이판의 한 리조트가 태풍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독자/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슈퍼태풍 ‘위투(yutu)’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령 사이판 섬에 26일 현재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과 현지 교민 20000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쇄된 사이판 공항이 언제 가동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정전과 단수 등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지 영사관에서는 안내 문자 한통도 없어 한국 관광객과 현지 교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현지에 관광차 대형 리조트에 머물던 30대 이 모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형 호텔인데도 바람이 불 때마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바람에 무너질까 두려울 정도였다”면서 관광객 중 일부는 심지어 장롱에 들어가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태풍의 위력을 전했다.

또 다른 대형 리조트는 24일 이후 정전과 단수로 투숙객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같은 리조트에 묵는 오 모(37·여) 씨는 “어제 새벽 자는 아이들을 깨워 옷을 입히고 여권을 챙기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전화도 먹통이 돼 정말 앞이 캄캄했다”며 ““다행히 한국인 관광객 중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녀 동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리조트인 까닭에 유아용품이 부족하다. 열이 나는 어린이도 있는데 진료를 받지 못할 상황이라 큰 일”이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가장 큰 우려는 사이판에서의 고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 씨는 “재난에 사람이 죽을 수 있고, 재난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여기서 알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고 외국이라 더욱 무서웠다”면서 “그런데 중요한 건 귀국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공항 관제탑 등이 심하게 망가져 복구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며 우리 정부의 대책을 호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의 피해 접수는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에 전기가 끊기고 통신 상황이 원활하지 않다”며 “사이판 공항이 언제 재가동될지는 26일 상황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현지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편 운항은 모두 결항됐으며 운항 재개 여부는 확인되는 대로 다시 안내하기로 했다.

한편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현지의 어려운 사정과 함께 현지 영사관의 무성의 한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지 여행객이라는 한 누리꾼은 “영사관에서 문자 한 통도 없었으며 항공사에 전화를 해보라는 말만하고 있다”며 난감함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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