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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신세계百-노스페이스 롱패딩 컬래버 했더니, 불티 났죠”
유삼수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스포츠팀 부장.

-유삼수 신세계百 패션담당 스포츠팀 부장 만나보니
-협업통해 고급화전략으로 승부…1차물량 완판예고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아무리 롱패딩 열풍이 거세다 해도, 싼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뢰도가 높은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컬래버레이션으로 고급화 전략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롱패딩 신상품이 쏟아질 때, 유삼수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스포츠팀 부장은 오히려 이같이 고급화 전략에 몰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본사에서 만난 유 부장은 “소비자들이 롱패딩과 같은 고기능성 상품을 구매할 때는 평소 브랜드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결정을 한다”며 “신세계백화점과 노스페이스가 협업할 경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업계에서 확고한 입지와 명성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동물 복지를 고려한 경영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은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지난달 20일 롱패딩 기획상품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이 아웃도어 브랜드와 손잡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자인ㆍ마케팅ㆍ유통까지 전 과정을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1월 노스페이스 품평회에서 논의를 시작해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신세계와 노스페이스가 함께 선보이는 롱패딩은 올 겨울 노스페이스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스노우 다운 패딩’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티볼 롱패딩’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계획한 물량은 1만개, 총 37억원어치로 아웃도어 부문 직매입 상품으로는 최대 규모다.

유 부장은 “기존 노스페이스 제품과 후드 퍼 색상, 상품ㆍ로고, 와펜 컬러 등 디자인을 차별화해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공략했다”며 “기존에는 블랙색상으로만 출시되는 티볼 롱패딩을 화이트 색상으로도 준비했으며, 어깨 레터링 부분도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티브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감각을 살렸다”고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검’으로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줬던 스노우 다운 패딩도 더 정교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로고와 와펜을 리플렉티브 소재로교체하고, 후드 퍼를 그레이 색상으로 바꿔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노스페이스 공동 마케팅으로 기획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한다. 티볼 롱패딩은 우선 6000장을 입고했으나 한달 만에 2600장이 팔려 1차 물량의 43%가 소진됐다.

유 부장은 “일반적으로 롱패딩 판매가 10월에 시작돼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 정점을 찍고 12월~1월까지 지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판매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런 추세라면 12월 전에 준비한 물량이 완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노스페이스도 기획 상품 출시 이후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노스페이스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매출 신장률은 각각 47%, 85%를 기록해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 부장은 “결과적으로 신세계백화점과 노스페이스 모두 파이를 키워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가을ㆍ겨울(F/W) 시즌에 선보일 또 다른 아웃도어 단독 기획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유 부장은 “노스페이스와의 협업 이후 내부에서도 기획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 출시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기다려 달라”며 웃음을 지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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