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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이정상 KOTRA 아순시온 무역관장] 파라과이, 남미의 중국을 꿈꾸다
역사적으로 치열한 대립을 거쳤던 남아메리카 국가들은 1991년 물자, 인력,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과 함께 정치, 경제 통합 증진을 목적으로 남미공동시장(MERCOSUR) 이라는 경제 공동체를 창설했다.

인구 2억9000만명, 2조7000만달러 규모의 GDP를 가진 남미공동시장은 올해 5월 25일 서울에서 한-MERCOSUR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역협정(TA) 협상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한-MERCOSUR 무역협정의 본격 추진에 따라 남미공동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미공동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남미 제조업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파라과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여타 회원국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제조 환경을 갖추고 있다.

파라과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댐인 이따이뿌(Itaipu)와 야시레타(Yacyreta) 발전소 등 풍부한 발전원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파라과이 산업통상부(MIC)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파라과이 전기요금은 브라질 대비 64%, 아르헨티나 대비 52% 저렴하다. 브라질 가상화폐 채굴업체들도 파라과이에 작업장을 차리고 비트코인을 발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CoinPY’라는 업체는 총 6000대의 컴퓨터를 가동해 하루 8.3개의 비트코인을 생산한다. 6000대의 컴퓨터가 월간 사용하는 전력량은 파라과이 가정집 2000호에서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파라과이에 진출한 브라질 가상화폐 채굴업체 대표에 따르면 가상화폐 채굴에 들어가는 전기요금은 파라과이가 브라질의 10분의1 수준이다.

또한 파라과이는 제세금 및 관세가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명 ‘10-10-10’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기업소득세, 개인소득세, 부가가치세가 10% 이하 수준이다. 이외에 투자법(Ley 60/90)을 통한 기계, 장비 등 자본재에 대한 관세 및 부가가치세 면세, 마킬라 제도(Regimen Maquila) 활용시 총 매출액의 단 1%만 세금으로 납부하도록 하는 등 세제혜택이 다양하다.

아울러 노동법이 비교적 유연해 노무관리가 용이하며,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젊고 생산성이 좋은 노동력이 풍부하다.

파라과이 정부는 IR 행사 등을 통해 이러한 장점들을 인근 국가에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브라질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파라과이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파라과이에 설립된 기업의 70% 정도가 마킬라제도를 활용한 브라질 기업이다.

파라과이는 남미의 제조거점으로써 중국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유리한 제조환경 외에도 물류시간 및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기업 외에 최근에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일본 등지의 투자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남미공동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의 경우, 동해다이퍼처럼 제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파라과이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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