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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엄포에도…중미 이민자 ‘엑소더스’ 가속화
[사진=EPA연합뉴스]

160여명서 7000여명으로 증가
가난·폭력 피해 캐러밴 합류
트럼프, 국경폐쇄·주변국 압박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빈곤과 범죄,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길에 오른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의 규모가 당초 100여명에서 7000여명까지 불어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군대 배치, 국경 폐쇄 등의 엄포도 이들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지는 꺾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은 이날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이달고를 떠나 다음 기착지인 타파출라로 향했다. 이들 대부분은 국경의 수치아테강을 헤엄치거나 뗏목을 타고 멕시코에 불법 입국했다. 멕시코 정부가 주말 사이 국경 다리를 봉쇄한 뒤 일부에게만 방문 비자를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서 겪는 폭력과 범죄, 가난을 피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 도보·차량으로 미국으로 가는 이민자들이다.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이 목표로, 지난 12일 160명이 온두라스 북부 산 페드로 술라시에서 출발했다.

당초 온두라스인 중심이었지만 소식을 듣고 합류한 과테말라인, 엘살바도르인 등으로 그 규모는 현재 7000여명까지 늘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봄 결성된 캐러밴에 참여했다가 중도 이탈한 뒤 멕시코, 과테말라 국경에서 머물던 이민자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반이민정책의 선봉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캐러밴을 비난하면서 군대를 동원해 국경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민자들의 이동 통로가 된 주변국에도 이들을 제지하라고 압박한 상태다. FT는 “수년동안 미국으로 가장 많은 이민자를 보낸 멕시코는 미국의 ‘국경 경찰’이 돼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 “이민자들은 먼저 멕시코에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이 그들을 쫓아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캐러밴은 민주당에 불명예다. 이민법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 사태를 쟁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의회 전문지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행렬을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에 거대한 위협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정치적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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