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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적 결과”·“거대한 지뢰”…러시아 ‘美, INF 파기’에 반발
2021년 만기 ‘뉴스타트’ 연장에도 영향

[헤럴드경제]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 선언에 “위험한 행보”라며 반발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2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우리는 협박을 통해 국제 안보와 핵안보, 전략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문제에서 러시아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지속적 시도를 규탄한다”며 “조약 탈퇴는 안보와 안정성에 헌신하고 현 군비통제 체제 강화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심각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아주 위험한 행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바다주 엘코에서 “모스크바(러시아 정부)가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협정 폐기·탈퇴 계획을 공식화했다. INF는 미국이 냉전시대인 1987년 구소련과 서명한 문서로,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는 INF를 위반하지 않았고 엄격히 지켰다”며 “미국이 여러 해 동안 노골적으로 INF를 위반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을 참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군사적으로 완전한 지배를 추구하는 데 INF가 걸림돌이 되는 게 분명하다”며 “건전한 토대 위에서 협상할 능력이 안 되고, 할 의사도 없기에 미국 정부 내 어떤 세력들이 국가 수뇌부가 INF 탈퇴 결정을 하게끔 밀어붙인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의회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협정 파기가) 현실화하면 그 결과는 진실로 재앙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INF 파기는 2021년 만기되는 ‘뉴스타트’(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신전략무기감축협정) 연장 전망을 모든 면에서 망가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핵탄두의 수에 상한을 두는 조약으로 오는 2021년 만료를 앞두고 갱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INF 탈퇴는 전 세계 군축 과정에 거대한 지뢰를 설치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러에 앞서 흥정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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