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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사망, 우발적 주먹다짐” 사우디 발표에 美·일부 아랍권만 신뢰 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루크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방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 정부 당국이 카슈끄지가 자국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좋은 첫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카슈끄지에게 벌어진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한 사우디의 설명은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카슈끄지의 사망은 암살이 아닌 우발적인 주먹 다툼 때문이다”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발표에 대해 트럼프가 “사우디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긍정 평가했다. 사우디와의 중동 내 맹방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예멘 등도 사우디의 투명한 수사와 후속 조치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냈다.

한편 주요 유럽국가들과 국제기구의 시선은 냉랭함을 이어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일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과 함께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가 불충분한 만큼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사우디의 투명성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초동수사 결과가 나온 19일(미 동부시간) “이는(사우디의 수사 결과는) 크고 바람직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사건 정황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 대(對) 사우디 무기 수출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1천100억 달러(약 125조 원) 상당의 무기를 구매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뒤 “그건 1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다. 그런 주문을 취소하는 것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제재를 포함해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와 공동성명을 함께 발표한 마스 장관은 이어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우디로의 무기 수출에 대해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달리 무기 수출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카슈끄지 사망 인정은 진실 규명을 향한 첫걸음”이라면서도 “그러나 많은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대표는 성명을 통해 “EU는 철저하고 신뢰할 만하며 투명한 조사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중동 지부는 성명을 내 “카슈끄지가 영사관 내에서 몸싸움 끝에 숨졌다는 사우디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시신을 즉각 공개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부검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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