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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의 농촌여행 코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선정-헤럴드경제 공동기획] “고향 어른들·귀촌한 사람들 어울려 살맛 나는 마을공동체가 인생 묘미”
김득용 소호마을 대표 인터뷰

김득용(63·사진) 소호마을 대표는 오늘의 소호마을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소호마을은 산간 오지 마을이지만 주민수가 얼추 500명에 이른다. 젊은 귀촌인들이 많아 소호마을이 있는 상북면의 평균연령은 52~53세로 젊기까지 하다. 마을아이들과 산촌까지 유학 온 초등생까지 무려 74명이나 된다.

생동감 넘치는 이곳 소호마을의 야생차는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 KTX 울주특산품코너에도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야생차 잎을 따 차로 만드는 소호야생차는 2015년 전국 우수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50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차뿐만 아니라 소호마을 배추는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김장철에는 절임배추가 접수 10일도 안돼 동난다. 입소문을 타 울산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반응이 폭발적이다.

김 대표는 “사람과 깨끗한 자연환경이 소호마을의 강점”이라며 “마을사람들이 5~6개의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일하고, 배우고, 즐기며 소호마을 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자신있게 ‘소호마을교육공동체’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 곳곳에는 김 대표의 열정이 묻어난다. 언양에서 당고개를 넘어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벗나무 가로수도 그의 작품이다. 소호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울산에서 공부하고 사업을 하다가 1995년 고향에 전원주택을 짓고 주말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2011년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귀향을 택했다. 곧바로 농업회사법인 소호리고헌산(주)를 만들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으며 농촌 일자리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공동체는 절임배추작목반, 야생차협동조합, 체험휴양마을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주민들과의 소통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다보니 갈등으로 싸우기도 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무엇보다 색안경을 끼고 볼때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경제적으로 여유는 크게 없어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 좋고, 내 손으로 키운 먹거리를 먹는 것이 즐겁고, 고향 어른들과 귀촌한 사람들과 함께 살맛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며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느끼는 인생 묘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숲가꾸기를 제대로 해볼 계획이다. 재정이 빈약해 알게모르게 개인자금이 많이 들어가지만 “집행부가 희생하지 않고 돈만 생각하면 마을공동체는 성공하지 못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김 대표는 예비귀촌인들에게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 땅 200평 정도에 20~30평의 집이면 적당하고 연금이나 농외수익이 있어야 안정적인 생활이 유지된다”고 조언을 잊지 않았다. 

김대우 기자/de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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