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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믿지만…누구도, 우리도 잘모른다”
“내가 안틀렸다 증명 뜻 아냐”
‘판단 틀릴 수 있다’ 신중자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확약에 대해 “믿지만, 내가 틀렸다고 증명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That doesn’t mean I can’t be proven wrong)”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금까지는’ 관계가 좋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ㆍ12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갖고 있다며 강조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는’이라는 표현과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4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성과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굉장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것(비핵화)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 협상은 협상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전쟁 직전인 상황에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런 얘기를 듣지 않지 않나. 우리도, 북한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김 위원장)는 비핵화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그에 동의했다. 북한은 현재 (핵시설들을) 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믿는다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틀렸다고 증명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아무도 잘 모른다. 우리는 잘 모른다. 두고보자”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북한이 아직 어떠한 무기도 제거하지 않았고, 실제 더 많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지 않나’는 질문에도 “우리는 잘 모른다, 잘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들(북한)이 시설들을 닫고 있다고 말하겠다”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 정황이 있지만, 이를 개발하는 시설 일부를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인식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와중에 북한은 단 한 차례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자신의 최대 외교성과로 꼽으며 김 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인터뷰는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단서를 여러 차례 달았다는 점에서 미묘한 변화를 시사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전에라도 김 위원장을 만날 것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중간선거 이후로 확정하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두어 달’의 시한을 잡는 등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북한 관련 제재 대상 명단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해 대북제재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이 제재 완화를 요구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제재 완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며 “나는 그것을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제재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미 재무부가 지난달 남북 평양 정상회담 직후 국내 국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에 직접 연락해 “대북제재 준수”를 요청한 사실도 확인돼 대북제재를 두고 한미간 불협화음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일부 핵시설 리스트를 신고해달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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