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당 조직지도부·선전선동부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사진에서 맨 앞줄 왼쪽부터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만건, 최룡해 조직지도부장, 김정은 위원장, 박광호 선전선동부장, 리재일,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참배에 참가하는 모습. [연합뉴스]

당 창건일 수행인사로 첫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 창건 73돌에 즈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시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ㆍ김정일 입상에 경의를 표한 뒤 두 사람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찾았다.

김일성ㆍ김정일 입상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 꽃바구니가 진정됐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수행인사를 소개하면서 이들의 소속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통신은 “최룡해 동지, 박광호 동지, 리만건 동지, 김여정 동지, 리재일 동지를 비롯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일군들이 동행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 수행 인원을 언급하면서 소속 당 특정부서까지 공개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룡해가 조직지도부장, 박광호가 선전선동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북한 관영매체가 이들의 소속을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김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김여정의 역할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김여정의 존재감을 명확히 하면서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명분이나 당위성을 객관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만건이 조직지도부 또는 선전선동부 소속이라는 내용도 새롭게 알려졌다. 리만건은 지난해 10월께 당 군수공업부장 자리를 태종수에게 넘겨주고 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에서 해임된 후에도 각종 공개석상에 꾸준히 등장해왔지만 구체적인 직책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밖에 리재일의 김 위원장 공개활동 수행 보도도 2015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 2004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맡았던 리재일은 김여정의 업무를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