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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국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일정 부분 지탱해 왔던 코스피가 2220선 아래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2.5% 넘게 급락하며 75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5.22포인트(1.12%) 내린 2228.6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16일 기록했던 연중 저점(2240.80)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날 지수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전용기로 이동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북ㆍ미 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북한이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간선거 이전 정상회담’을 거부하면서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던 일부 경협주가 급락 마감했다.

실제 현대엘리베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7.93% 급락 마감했으며, 부산산업(-16.30%), 현대로템(-14.94%), 남광토건(-13.00%), 한일현대시멘트(-12.18%), 쌍용양회(-9.11%) 등 비료ㆍ시멘트ㆍ건설주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치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2304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08억원, 115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세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6.26% 급락 마감했으며, 기계(-6.19%), 의료정밀(-6.16%), 비금속광물(-6.01%), 종이ㆍ목재(-5.02%), 전기가스업(-33.56%), 증권(-2.84%), 운수창고(-2.67%), 의약품(-2.54%), 화학(-2.43%) 등 업종이 줄줄이 내리막을 탔다.

반면 통신업은 1.63% 상승 마감했다. 전기ㆍ전자 업종도 0.03% 소폭 오르며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중에서도 하락 마감한 종목이 더 많았다.

SK하이닉스는 1.26% 하락한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셀트리온(-1.21%), 삼성바이오로직스(-4.13%), 현대차(-1.64%), 삼성물산(-0.81%), KB금융(-1.07%)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78%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포스코(POSCO)(0.18%), SK텔레콤(2.33%)도 상승 마감했다.

네이버(NAVER)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급락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19.61포인트(2.56%) 내린 747.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5일 기록했던 연중 저점(748.89)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역시나 외국인이었다. 전 거래일 ‘사자’를 외쳤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이날 470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팔았다.

개인도 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관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지속, 이날 46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75% 급락한 8만44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나노스(-1.25%), 에이치엘비(-2.19%), 메디톡스(-4.38%) 등 제약ㆍ바이오주 위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1.07% 하락 마감했다.

반면 신라젠은 1.94% 상승한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NM(2.12%), 포스코켐텍(0.45%), 바이로메드(0.92%)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133.8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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