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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풍대신 불법현수막이나 실컷보고갑니다”..강원 고성은 분양현수막 천국
[헤럴드경제(고성)=박정규 기자]강원 고성군 일대가 ‘아파트 분양 불법 현수막’ 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강원 고성군 7번국도변에 설치된 불법 현수막.


9일 오후 2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와 아야진항 일대 7번국도 변에는 아파트 분양 불법 현수막이 수십개씩 걸려있다.

특히 이 일대 아파트 분양을 실시한 두 곳 주변은 불법 분양 현수막 천국이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시작된 분양현수막은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설치되고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제대로 미치지않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단풍 관광객 등 외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판촉전 혈투’를 벌이고있다.

이 일대가 불법 현수막으로 전락한 이유는 최근 고성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 성적표가 초라하기 때문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미분양율이 80%에 달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했다. 엄청난 미분양율에 시행사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시행사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면서 사활을 걸고 단속망을 피해 불법 홍보 현수막을 설치중이다. 불법 분양 현수막은 천진,간성을 넘어 7번국도를 타고 북으로 ‘전진’중이다.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르면 군에서 지정한 현수막 게시대 이외에 설치된 현수막은 불법이다.

불법 현수막도 문제이지만 관광객과 주민들을 현혹시키는 ‘헷갈리는’ 불법 현수막과 홍보물도 등장했다.

아야진 일대에서 817가구를 분양하기위해 사업승인절차를 밟고있는 A시행사는 9월 메이저 브랜드가 찾아온다고 광고를 했고, 이어 10월에는 대우건설이 찾아온다는 현수막과 홍보물을 제작했다. 홍보물을 자세히 보면 대우건설 밑에는 ‘시공예정사’이라는 작은 글씨가 써있다. 아직 시공사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책임회피성 홍보이지만 글자크기 등을 고려해보면 주민과 예비청약자들은 헷갈리기에 충분하다.확인결과 고성군 관계자는 ”A 시행사는 대우건설과 시공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했다.

주민 이모씨는 “이 지역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하자 타 업체가 분양을 할때마다 청약자를 선점하기위해 헷갈리는 분양 홍보물을 배포한것같다”며 “이러한 시행사는 신뢰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아야진 언덕위 아파트 분양건은 아직 시공사도 선정되지않았고, 분묘이장절차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어 올해 분양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불법 현수막이 집중되자 설악문화제등 관광 축제가 집중되는 10월에 이들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넘친다.

관광객 최모씨는 “한적한 시골 정취를 느끼면서 북쪽으로 올라가고있지만 경치대신 아파트 불법현수막이나 실컷 보고 돌아간다”며 “이경일 고성군수는 불법 광고물과 ‘전쟁’을 벌여야한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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