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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노벨상]노벨평화상 무라드 “성노예 범죄 저지른 IS, 법정으로 보내야”
워싱턴서 기자회견
“집단 학살ㆍ성폭력은 함께 싸워야”


[헤럴드경제]성노예 피해자 중 ‘마지막 소녀’가 되고 싶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는 자신에게 정의란 이슬람국가(IS)를 법정에 보내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직까지 세계 곳곳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집단학살과 성폭력은 전 세계가 나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라드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정의란 우리에게 이런 범죄를 저지른 모든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대원들을 죽이는 게 아니다”라며 “그들을 법정으로 보내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는 장면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지디족, 특히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아직 정의는 오지 않았다”며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무라드는 “모든 나라가 집단 학살과 성폭력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한다”며 “우리는 집단 학살을 끝내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피해자를 위한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개의 상이나 한 개인이 이런 목표를 성취할 수는 없다”라며 국제적인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인 무라드는 21세였던 지난 2014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납치돼 3개월간 성노예로 갖은 고초를 겪었다. 이후 가까스로 탈출해 전 세계에 IS의 성폭력 만행을 고발하는 등 인권운동가로 변신했다. 이어 2015년 9월에는 민족학살 혐의로 IS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기도 했다.

무라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선 “나의 소망은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이야기하는 모든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라며 “그들(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IS와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야지디족 마을의 재건을 도와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지디족이 살던 마을은 대부분 수복됐으나 아직도 수만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편 무라드는 내전으로 집단 성폭력을 당한 여성 피해자를 도운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함께 지난 5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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