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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총수 대신 유명인 세운 국감…경제 문제 파헤친다

-4대 그룹 총수 대신 중견그룹ㆍ기업 실무진 증인 신청
-백종원ㆍ선동열ㆍ김영란 등 유명인 참석 눈에 띄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재벌 총수에게 질타를 날리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신 백종원, 선동열과 같은 유명인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눈길을 끈다.

8일 국회 각 상임위에 따르면 올해 국감에는 단골 증인인 4대 기업 총수(삼성ㆍ현대ㆍSKㆍLG)는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2016년 말 증인신청 실명제 도입으로 마구잡이식 증인 신청이 줄어든 데다가, 경제 불황에 국회가 재벌 총수의 증인 채택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제계의 대표와 주요 기업 총수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기업이나 경제계 길들이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신 오리온ㆍ엔씨소프트ㆍMP그룹 등 중견그룹 총수와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ㆍ최광호 한화건설 사장ㆍ허연수 GS리테일 대표 등 경영 실무진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수가 늘어났다. 기업 대표이사급 증인 수는 8일 기준 지난해 두 배인 100명을 넘겼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증인은 TV 예능프로그램 등에 자주 출연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백 대표에게 문재인 정부의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또한, 백 대표가 방송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간접 광고하며, 골목상권을 과점한 점도 따져 물을 계획이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도 눈에 띄는 증인 중 한명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선 감독에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면제를 받은 박해민(삼성 라이온스)과 오지환(LG 트윈스) 선수의 야구대표팀 선발 논란을 질의한다. 선 감독은 이들 선수를 청탁에 의해 선발했다는 의혹을 샀다.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도 증인으로 선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입제도개편공론화 위원장을 역인한 김 전 대법관에게 대입제도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 침해 여부 등을 물을 예정이다.

올해 국감 피감기관 수는 753개로 지난해 701개에서 52개 늘어났다. 여야는 고용지표 악화, 가계부채 증가 등 악화일로에 빠진 경제문제에 대한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한다. 홍 원내대표는 “올해는 민생과 경제, 평화를 살리는 노력을 많이 해왔는데 성과는 무엇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국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송희경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국감을 통해 평화 이벤트로 외면받고 있는 고용 쇼크, 부동산 가격 폭등,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과 중소기업 등을 국민의 입장에서 하나하나 속 시원하게 파헤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감을 통해 실의에 빠진 민생 현장, 망가진 경제를 속 시원하게 파헤칠 것”이라면서 “바른미래당은 무조건 반대하고 비난하는 과거형 국감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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