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물러가고 맑은 날씨를 보인 7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 N서울타워 앞의 나무가 붉게 물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로가 되면 찬이슬이 맺히기 때문에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한다, 벼를 비롯해 각종 농산물을 수확하는 시기도 바로 한로다. 특히 이 시기에 밀과 보리를 파종해야 겨울이 오기 전 뿌리를 내리고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다고 하기도 한다.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가고 기러기는 북에서 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한로 때가 철새들의 이동시기를 가늠하는 잣대임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가을 곡식은 찬이슬에 영근다’는 속담은 이슬이 내리면 날씨가 쾌청해 가을곡식은 찬 이슬에 무르익는 다고도 한다.
이때 원기를 북돋워주는 가을 대표 보양식으로 추어탕을 꼽는다. 가을살이 통통하게 올라 가장 맛있고 영양이 풍부하면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뼈까지 갈아 들깨가루와 함께 푹 끓이는 전라도식과 살을 발라 우거지와 함께 끓여내는 경상도식, 또 추어탕을 통으로 넣고 갖은 양념을 곁들여 끓이는 서울식 등 다양하다.
가을 대표적 작물로는 고구마를 꼽을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건강식으로 달콤한 맛과 포만감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보고도 먹지 않으면 주름이 하나씩 생긴다는 대추는 한방에서 성질이 따뜻하고 위를 편하게 해 배가 차갑거나 설사를 할 때 좋다고 한다. 또 맛이 달콤하고 여러 한방 재료를 조화 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영양밥이나 삼계탕 등 각종 보양식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잘 마른 대추는 차로 달여 마시면 속이 편안해 지면서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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