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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집행유예] 총수 부재 리스크 던 롯데, 굵직한 경영 속도 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34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사진은 2심 재판장으로 들어서는 신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 회장 복귀로 오너가 직접 챙기는 경영 돌입할 듯
-지주사 체제 완성 가속화…호텔롯데 상장 급물살 예고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총수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정상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5일 롯데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8부(강승준 부장판사)는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234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게 됐다.

롯데그룹은 총수 공백 속에서 비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피했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법정 구속된 직후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려 경영활동을 이어왔다. 해외 진출이나 신규사업 확대 등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판단이 없이 진행하기 어려운 주요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롯데는 올해 들어 국내외에서 약 10건에 달하는 모두 11조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검토했으나 모두 포기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신 회장이 이날 석방되면서 롯데는 총수 부재로 미뤄왔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을 비롯해 중국 사업 점검ㆍ 재정비, 각종 M&A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체제 강화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그룹이 앞으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편입 계열사를 확대하고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를 정리해야 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고 한국 롯데그룹이 일본 롯데에 종속돼 있는 구조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또 2년째 멈춘 중국 랴오닝성 선양 롯데월드 건설사업도 총수 공백을 만회하는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나 신규 사업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데다 막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며 “총수의 결단이 없이는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신 회장의 이번에 석방되면서 오너 부재가 장기화 문제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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