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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권·대권 리스크 제거하는 김병준
[사진=연합뉴스]

오래포럼 연구원장에서 물러나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직도 사퇴


당권ㆍ대권 도전설이 끊이지 않는 김병준<사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위험요소를 하나둘씩 제거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킬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전원책 변호사에게 넘기는가 하면,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오래포럼의 연구원장직도 그만뒀다.

오래포럼 산하의 비상근 정책연구원장을 맡아온 김 위원장은 4일 헤럴드경제에 “오래포럼 연구원장직을 정리해 달라고 했다. 그 뿐 아니라 제가 설립한 연구원 이사장직도 그만뒀다”며 “다만 절차가 있어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명분은 현실적 이유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자리는 하루 24시간도 모자라는 자리”라며 “다른 봉사활동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오래포럼’은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지난 2012년 만든 연구단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도 해 한 때는 ‘박근혜 외곽조직’으로 불리기도 했다. 강석훈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당의 이완영ㆍ박덕흠ㆍ김석기 의원 등이 회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포럼은 김 비대위원장의 임명 직후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으로 재조명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재직 시절 오래포럼 여성 사무국장과 함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논란이 된 오래포럼의 연구원장 직을 내려놓은 것은 향후 있을 구설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당내 인적쇄신 작업과정에서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례없는 전권을 주겠다”며 전원책 변호사에게 인적쇄신 작업을 맡긴 것을 두고, 자신을 향한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오랑캐의 칼로 오랑캐를 치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피를 안 묻히고 우아하게 있다가 나중에 무주공산인 보수의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려는 욕심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자신이 설립한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공공경영연구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그 투자기관의 관리 및 경영에 관한 연구’ 등을 목적으로 김 위원장이 설립된 단체다. 자산총액은 2000만원으로, 등기부등본에는 ‘출연금’, ‘찬조금’, ‘기타수입금’ 등이 출자 방법으로 기재돼 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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