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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또 성형외과 프로포폴 논란…의사회 상임이사도 ‘불법투약’
[사진=123rf]

-병원 진료실서 스스로 ‘프로포폴’ 투약
-112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 들켜
-경찰 조사에서 “투약 맞아”…혐의 시인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병원에서 몰래 ‘우유 주사’로 불리는 마약성 마취제를 불법 투약한 유명 성형외과 원장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원장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상임이사로 최근 의사회는 잇따른 불법 투약 문제에 대해 중징계 등 대책 마련을 예고했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대표원장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추석 연휴인 지난달 23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자신의 병원 진료실에서 스스로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원장이 병원에서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A 씨는 “프로포폴을 투약한 게 맞다”는 취지로 혐의 내용을 대부분 시인했다. 경찰은 이날 A 씨의 동의를 얻어 혈액을 채취했고,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액 분석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최초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시인했지만, 국과수로부터 혈액 분석 결과를 받은 뒤 상습 투약 여부와 다른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강남에서도 얼굴 주름을 없애는 이른바 ‘리프팅’ 시술로 유명세를 타며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된 데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서는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다.

강남 성형외과 사이에서 잇따라 불법 투약 논란이 벌어지자 의료계 내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이 불법 투약한 프로포폴량만 2만1905mL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 사이에서 프로포폴 투약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자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최근 내부 윤리위원회를 통해 상습투약 의사에 대한 중징계와 함께 회원들에 대해 사건 사례를 공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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