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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의 희열’ 푸른 눈의 의사 인요한 편, 앉아서 본 인생 영화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 맞네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대화의 희열’ 푸른 눈의 의사 인요한, 그의 영화 같은 인생사에 푹 빠진 시간이었다.

유희열은 “이분의 인생사가 믿기지 않는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같다”고 소개했다. 한국 현대사의 현장마다 마법처럼 서 있던 한 사람. 얼굴은 이방인이나,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이 삶을 살아온 한 사람. 지난 9월 29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시간의 여행자”라는 주제 아래, 인요한 교수가 네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은 인요한 교수의 영화 같은 인생사를 함께 따라갔고, 버라이어티 한 인생사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대화의 희열’ 4회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수직 상승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요한의 인생은 한국의 역사와 함께 했다. 인요한의 집안은 4대에 걸쳐 교육, 의료, 복지 등에 공헌했던 것. 한국이 나라를 잃었을 때 자기 일처럼 나선 인요한 집안의 일화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인요한은 앰뷸런스(구급차)가 없어 이송 도중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한국형 앰뷸런스를 최초 개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버지 같은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이 땅에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요한은 한국 특성에 맞는 앰뷸런스를 제작해 기증했다고. 한국을 좋아하고, 사람의 생명을 중요시하는 의사 인요한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을 전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 있었던 인요한의 이야기는 가슴 아픈 현대사를 느끼게 했다. 인요한은 당시 광주의 모습을 생생히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기도 또 분노하기도 했다. 인요한은 광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신 기자들에게 전하게 됐던 사연, 이후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한국에 남았던 사연 등을 털어놓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1997년 북한에 첫 방문했던 일화로 시작된 인요한의 북한 이야기는 묵직한 생각거리를 던졌다. 어머니와 함께 간 북한에서 또 하나의 한국을 본 인요한은 그 이후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총 29번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생명이 꺼져가는 현실을 마주했던 인요한. 그는 보수 정권에 이념 그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그런 마음이 실패했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요한은 故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그에게 크게 감동받았던 일화 등을 털어놨다. 앰뷸런스로 시작된 의사 인요한의 이야기는 광주 민주화 운동, 북한 방문, 남북의 변화, 통일에 대한 대화 등으로 뻗어나갔다.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지킬 수 있도록 고민한 의사, 한국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던 인요한의 삶은 커다란 감동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역사의 현장마다 마법처럼 서 있던 인요한의 인생, 시청자들은 시간 여행을 떠나듯 그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토록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 한 사람이 평생 깨닫고 느낀 것들을 70분의 대화로 함께 배울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로 ‘대화의 희열’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대화의 희열’ 다섯 번째 게스트로, 축구선수 안정환이 초대돼 관심을 모았다.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살아 온 안정환. 그가 토크쇼 ‘대화의 희열’에서 어떤 대화를 펼쳐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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