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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 제천 여고생, 선배·친구들 SNS욕·협박 확인…관련자 6명 입건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들로부터 SNS 상에서 욕설과 협박에 시달린 한 여고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이중 6명을 입건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개학을 하루 앞두고 투신해 숨진 충북 제천의 한 여고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선배와 친구들에게 협박을 받은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숨진 여고생에게 협박한 혐의로 같은 학교 선배와 친구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28일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 50분께 제천의 한 4층짜리 건물에서 A(16)양이 건물에서 뛰어내렸다. 학교 선배 C(18)의 신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A양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8시 48분께 숨졌다. 당시 이 학교는 개학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친구를 괴롭혔다’는 소문을 들은 선배와 친구들이 A양에게 SNS상으로 욕을 하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들 역시 진상조사에서 A 양이 “방학 기간 친구와 다툼을 벌인 뒤부터 부쩍 학교 가기 싫다고 말하는 등 고민이 깊었다”고 전했다. 특히 다툰 친구로부터 “개학날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협박까지 당하자 “죽고 싶다”라는 얘기를 종종 해 왔다고 밝혔다.

A양은 담임교사와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학교 측은 특별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이 이런 협박을 받은 뒤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의 발단이 또래 친구 간 갈등으로 보고 있다.

A 양과 갈등이 있었던 친구 B 양이 A 양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 퍼뜨리면서 시작됐다. A 양이 친구를 괴롭히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이 소문을 들은 B 양의 친구와 선배들이 SNS를 통해 A 양을 협박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 양에게 SNS상으로 욕을 하고 협박한 혐의(협박 등)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와 친구 등 6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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