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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홍익표 의원, 무엇이 진짜 ‘악의’인가
[사진=연합뉴스]
-“상인들 최저임금 부담 안 느껴” 발언 비판에 “악의적이다“ 항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보수야당들은 추석민심에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소득주도성장이 퇴출 1호라는 게 추석 민심이라면서, 경제정책 전환을 또다시 촉구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혜영 CPBC 앵커)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직까지는 국민들께서 경제전환기에 기대감을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갖고 있고요. 특히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최저임금 문제를 아마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만나본 많은 상인들은 최저임금 문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됐거든요. 오히려 장사가 잘 되어서 우리도 임금을 많이 주고 싶다. 이런 얘기까지 하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최근에 보면 상가 임대료 문제가 계속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고, 장사는 안 되는데 상가 임대료는 계속 오르고 또 다른 추가적인 물가가 오르고 계속 재래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해소해 주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현재의 불황을 조기에 끝내서 경기를 활성화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문제는 최저임금에 따른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누적되어 왔던 경기불황과 전통시장의 상가의 위기가 계속적으로 누적되어 왔던 위기가 지금 현재 국면의 어려움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저희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경기 활성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꼈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홍 수석대변인이 27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서 한 전화인터뷰 내용이다. 이후 ‘홍익표 “상인들 최저임금 인상 부담 안 느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갔다. “상인들은 최저임금 문제에 직접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는 발언을 인용한 제목의 기사다.

하지만 당사자는 “악의적이다”라며 대변인실을 통해 수정 요청을 해왔다. “누가 봐도 경기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발언이 중점”이라며 “왜 최저임금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냐”는 말이다. 

이에 대해 기자는 “상인들이 최저임금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발언을 한 건 맞지 않나.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과 너무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은 짚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그럼 악의적인 게 맞다”, “초등학교에서 똑같이 국어를 배웠는데 어떻게 같은 말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이건 누가 봐도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방점인데,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이후 홍 수석대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곡은 아니지만 호도”라며 “더 이상 상대할 일이 없을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를 본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빗속에서 소상공인들이 모여 하소연하는 것을 보지 못했느냐”며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그런 말을 한 것에 무거운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말의 힘은 무섭다. 힘을 가진 정치인의 말은 더욱 그렇다. 지난 8월 폭우 속에 소상공인 3만명(주최측 추산)이 광화문에 모여 최저임금 인상 부담감을 호소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그들에게 절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비판을 홍 수석대변인 측은 ‘악의적’이라고 말한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악(惡)으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사회와 경제 발전을 막고 국민의 마음을 상처 내는 악이 아닐까.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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