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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 체험하고 CEO와 소통하고…진화하는 채용설명회
삼성전자 DS부문 직무 체험의 장. [제공=삼성전자]

- 사업현장에 예비 지원자 초청…직무 체험 및 실무자와의 소통 기회 제공
- 면접 방식 채용설명회→부담없이 방문하고 즐길 수 있는 채용설명회
- 과거 일방적 설명에서 소통형ㆍ체험형으로 진화

[헤럴드경제=산업부] # 올해 대학교 졸업을 앞둔 H(27)씨는 지난달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했다. 파운드리(Foundry) 사업부가 진행하는 ‘직무 체험의 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하루동안 진행된 직무 체험의 장에서 H씨는 캠퍼스를 견학하고, 최근 입사자들과 함께 점심과 티타임을 함께 하며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듣는 기회를 가졌다. 직무별로 그룹을 나눠 진행되는 직무 설명 강의도 참석했다. H씨는 “입사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입사 후에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뿐만 아니라 급여나 복지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묻고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요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에 뚜려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창의적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채용설명회에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채용설명회가 대학 캠퍼스를 순회하며 예비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방적인 기업ㆍ직무 설명에 그쳤다면, 최근 기업들은 예비 지원자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소통형ㆍ체험형 설명회 마련에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테크니컬 톡. [제공=LG디스플레이]

▶직접 보고 느끼는 ‘체험형’ 채용설명회= 변화하는 채용설명회의 대표적 트렌드로는 이른바 체험형 채용설명회가 꼽힌다.

대표적인 사례가 LG디스플레이의 ‘테크니컬 톡’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매년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사업현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체험하고 선배사원과 직무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테크니컬 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 파주사업장에서 진행된 테크니컬 톡에서는 한상범 부회장이 ‘새로운 길,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는 등 임원과 관련 분야 교수진의 특강이 함께 진행됐다. LG디스플레이 전시관 견학에는 다수의 현직 연구원들이 동행해 직무상담과 함께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삼성전자도 DS부문이 지난해부터 ‘직무 체험의 장’이란 이름의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 지원자를 대상으로 참여신청을 받아 하루동안 기흥, 화성 등 사업현장에서 직무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직무별 담당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생산공정을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메모리사업부를 시작으로 직무 체험의 장을 실시, 올해 상반기 공채 시즌에는 LSI, 파운드리사업부까지 확대했다. 지난 8월에도 하반기 공채 예비 지원자를 대상으로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직무 체험의 장은 이미 지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참여 경쟁률이 입사 경쟁률 못지 않다는 후문이다. 

하이트진로 현장 채용설명회. [제공=하이트진로]

올해 초 하이트진로도 상반기 지원자 중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 강원도 홍천군의 맥주공장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기업소개, 현업 종사 선배들과의 대화뿐 아니라 공장 견학 및 맥주시음 등 회사와 제품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레크리에이션ㆍ카페 접목…딱딱한 설명회 탈피= 인사 실무자와 예비 지원자들이 면대면으로 앉아 진행하거나 강연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채용상담회의 ‘형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비 지원자들이 부담없이 채용설명회에 참가해 편하게 직무 및 입사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최근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내달 1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서류 접수를 실시하는 엔씨소프트는 지원자들이 카페에서 인사 담당자, 실무진과 자유롭게 상담할 수 있도록 이색 ‘채용 상담 카페’를 운영한다. 10여명의 엔씨소프트 실무진이 카페에서 대기하면, 관심있는 지원자들이 방문해 기업과 직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는 식이다. 내달 2일에는 설빙 신촌점, 4일에는 설빙 강남역 2호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담카페를 운영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인사담당자와 선배들을 직접 대면해 편하게 궁금한 점을 묻고 지원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채용 상담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채용설명회 ‘코오롱 얼리버드 이벤트, 취업 플레이(Play)하자’. [제공=코오롱]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16일 먹거리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이색 채용설명회 ‘코오롱 얼리버드 이벤트, 취업 플레이(Play)하자’를 열었다.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 코오롱스포렉스에서 열린 이날 채용설명회에서는 예비 지원자들이 볼링ㆍ양궁 등 다양한 실내스포츠와 함께 치킨ㆍ맥주 등 간식거리가 제공됐다. 취업준비생들의 수고와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현대모비스는 통상 인사부서가 주도하는 채용설명회를 현업팀 중심으로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현업주도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 현업팀이 채용의 주체가 돼 지원자들의 서류를 직접 검토하고, 맞춤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면접방식도 새롭게 개발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원자가 기업이 필요한 인재상과 향후 수행하게 될 직무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기업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채용설명회의 목적”이라며 “더 나아가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원자와 기업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채용설명회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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