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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新풍속도 ②] 아내 대신 밀키트 구매 나선 4050 남편들
신세계백화점의 ‘마이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G마켓 밀키트 구매량 조사…4050남성 27% 증가
-요리하는 남성 등 영향…밀키트 인기도 매년 증가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직장인 고성진(47ㆍ남)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난생 처음 온라인몰에서 밀키트(반조리식품)를 구입했다. 지난해에는 명절 연휴 내내 아이들 밥 챙기느라 아내가 몸살날 지경이었는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는 아내 대신 밀키트 식탁이라도 차려볼 참이다. 요즘 밥상물가가 치솟은 걸 보면 직접 장봐서 준비하는 음식과 비용 면에서 별 차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 밀키트를 구비해두고 휴일에 간편하게 챙겨먹는다는 직장 동료의 후기도 한 몫을 했다. 모둠전과 잡채, 갈비 등이 포함된 5~6인 상차림 세트를 구입한 고 씨는 아내의 반응이 기다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 밀키트를 구입하는 중장년층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10~16일) 남성 고객의 밀키트 구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2017년 9월 20~26일, 추석 D데이 기준)에 비해 19%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의 밀키트 구매 신장률이 15%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특히 중장년층인 4050 남성의 구매량이 27%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남성 구매자 중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년 남성들의 밀키트 선호도가 더욱 두드러진다. 밀키트를 구매한 전체 남성 소비자 중 4050세대가 차지한 비중이 무려 61%에 달했다.

G마켓 측은 해마다 명절 준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을 위해 남성 소비자들이 직접 밀키트 구매에 나선 결과로 풀이했다.

또 요리하는 남자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도 중년 남성들의 밀키트 구매율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밀키트는 보통 손질된 재료에 양념, 레시피 등이 함께 제공되는 형태의 제품이다.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에 비해서는 준비가 번거롭지만 시중 음식점에 파는 음식에 가까운 맛과 모양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은 물론 외식 비용에 비해 저렴하다.

G마켓 관계자는 “명절 음식 준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남녀 상관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기존의 간편식과 달리 손수 만들어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선택의 폭까지 넓은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을 앞두고 밀키트를 포함해 가정간편식(HMR) 전체 판매량도 크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G마켓의 밀키트 카테고리 전체 판매 신장률은 28%를 기록해 명절 준비기간 소비자들의 간편식 선호도를 입증해보였다. 손님상에 올리기 좋은 마이셰프의 ‘밀푀유나베’, 프레시지의 ‘블랙라벨 스테이크’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스테이크의 경우 조리부터 플레이팅까지 15분이면 가능하다. ‘혼추족’(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들) 또는 소규모 가족을 위한 명절요리 실속세트와 불고기전골, 소고기버섯잡채 등 단품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이 추석을 맞아 선보인 HMR 선물세트는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판매량이 지난 설 행사기간에 비해 2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의 ‘손님맞이 한상차림’도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은 3000여세트(19일 기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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