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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잇단 구설수…소상공인聯 ‘흔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사진 오른쪽)이 구속 수감 중인 구재태 전 재향경우회장(사진 맨 왼쪽), 오호석 유흥업중앙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함께 관제 데모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와 자유한국당 디지털정당위 부위원장을 맡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함께 했다. [헤럴드경제DB]
본지, 미래부 감사결과 입수 분석
검찰, 최승재회장 횡령혐의 수사중
朴정부 관제데모 참여 의혹도…
최 회장 “고발내용 이미 무혐의
집회 한번 나갔는데 사진 돌아”
한국당 “최회장 수사 정치적 탄압”


소상공인연합회가 격동과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구속 수감 중인 구재태 전 재향경우회장·오호석 전 한국유흥업중앙회장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데모에 나섰던 이력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 회장은 이미 상당부분 무혐의를 받은 내용이며 관련 서류를 모두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관제 데모 관련 의혹에 대해선 “한 번 나갔을 뿐인데 사진이 계속 돈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미래부 감사결과와 고발장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4년 2월부터 네이버가 500억원을 출자한 중소상공인희망재단(희망재단)의 운영위원장 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재직했다.

희망재단은 소상공인을 돕는 것을 목표로 네이버가 출자해 세워진 재단이다. 최 회장이 운영위원장을, 김기문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희망재단 감사에서 임원들에게 부정하게 보수가 지급된 사실 등이 적발됐다.

최 회장은 대외활동비 9920만원, 휴가비와 격려비 명목으로 63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지적됐다. 또 최 회장은 자신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희망재단에서 1억9000만원을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실 보증금과 운영자금 명목으로 지원한 사실 역시 밝혀졌다.

최 회장은 희망재단 업무추진과 관련해 법인카드를 3700만원 가량 사용했다. 미래부는 법인카드는 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음에도 공항면세점, 정장판매점, 유흥주점 등 부정 사용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확인 됐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를 맡은 미래부(현 과기부) 측 관계자는 “네이버가 약속한 500억원 중 100억원만 출자한 상태에서 부정지급이 문제가 되면서 출자가 유예됐다”며 “공익법인법에 감사 및 시정조치는 요구할 수 있지만 형사 고발을 할 근거가 없어 고발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2017년 1월 시민단체가 횡령·배임으로 최 회장을 고발했다. 2018년 4월 소상공인연합회 내부 관계자들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희망재단은 소상공인연합회에 4억6700여만원 가량의 위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억5900여만원의 행방의 묘연하다는 것이 고발 내용의 요지다.

수사를 맡았던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검찰 수사지휘로 내려온 사건으로 당시에도 관련 자료를 소상공인연합회에 요구 했으나 최 회장이 가져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을 송치 받은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고발인 측에서 추가적인 의견을 제출한 것이 있어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구재태 전 재향경우회장, 오호석 전 유흥업중앙회장과 함께 박근혜 정부 시절 관제데모 활동을 한 사실도 뒤늦게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구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등을 상대로 압력을 행사해 돈을 챙긴 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일방적인 지지 활동을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헤럴드경제 2017년 8월24일~10월 18일 단독보도 참고>

구 전 회장은 일명 룸살롱연합회(유흥음식업중앙회) 오호석 전 회장에게 4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헤럴드경제 2017년 9월 18~11월 21일 단독보도 참고> 오 전 회장은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4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 됐다.

최 회장은 구 전 회장, 오 전 회장과 함께 데모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사드(THAAD)를 도입 해야 골목상권이 산다는 주장을 폈다.

최 회장은 “구재태 씨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오호석 씨와 관련해서는 회원사들이 일부 겹쳐 나갔다”고 했다. 이어 “딱 한번 집회 나가서 사진 찍힌 게 계속 돌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등은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 탄압이라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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