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원순 “디자인이 사회문제 해결”지하철은 갤러리·달동네엔 공유차
국제 포럼서 디자인 역할 강조
범죄·고령화·학교폭력·스트레스 등
사회문제 디자인 해결방안 모색


서울 염리동 소금길은 골목길이 굉장히 낙후되고 어두워 범죄가 많았지만, 서울시가 골목길을 아름답게 꾸미고 운동기구를 담벼락에 설치해 사람들이 운동할 수 있게 되면서 범죄율이 확 줄었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범죄예방디자인센터’라는 곳을 찾아 디자인으로 어떻게 범죄를 예방하는지 보고 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처럼 디자인으로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짚어보는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국제포럼’이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더 나은 서울의 조건’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서울 내 모든 지하철역에서 광고를 없애고 대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예술역’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상업광고가 전혀 없는 우이신설선 경전철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성형광고 같은 상업광고 때문에 시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느냐”며 “시민을 위해 35억원의 우이신설선 광고 수익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또 신설동역에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갤러리가 됐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따지고 보면 갤러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지하철역은 물론 서울시청도 미술관, 갤러리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의 사례로 ‘범죄, 고령화, 학교폭력,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꼽았다.

지난 2007년 서울은 도시를 성장시키는 핵심수단으로서 디자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도시경관 개선,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는 일상생활속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시민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2년 범죄예방디자인을 통해 마포구 염리동을 시작으로 원룸 밀집지역, 외국인 거주 밀집지역, 재래시장 상권지역 등 지역별로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현재까지 총 60개소의 생활안전마을을 조성했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과 ‘하루 1.5명’의 청소년이 자살을 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지건강디자인’과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도 시작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치매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아 안전보행도 가능하고 오감을 자극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인지건강디자인을 하기 시작해 75.9%의 만족도를 얻었다”며 “또 중랑구의 신현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혼자 외롭지 않고 고민을 많은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에 색채와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유리 홍익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과 레온 크뤽생크 영국 랭커스터대학교 교수의 특별대담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서울 삼양동 옥탑방 한달살이를 통해 개선이 필요한 달동네 주거디자인을 묻는 질문에 “엘리베이터 설치와 공유자동차시스템을 도입하면 동네가 활성화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시장은 “일전에 머물던 삼양동 옥탑방은 경전철이 3분마다 도착하지만 오르막이라 사람들이 걸어가기 불편하고 차가 올라가기도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살고 빈집이 많다. 하지만 바로 옆에 학교가 있고 학교 옆에 빈땅이 있으니 거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중간까지는 도달할 수 있고, 거기서 또 한번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차장이 가장 큰 현안인데, 부족한 땅에 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운 만큼 공유자동차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삼양동 일대 10개 정도 200평 공공주차장을 만들어주는데, 여기는 공유차량만 주차할 수 있게 하는 식”이라며 “쏘카의 대표랑 상의했는데, 이분이 서울시가 땅을 제공해주면 지하1,2층은 공유주차장을 위한 주차장 마을까페, 3층은 마을도서관으로 건물을 짓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