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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협상, 결실 맺길 희망…이번이 마지막 기회”
-“北, 트럼프 갖고 놀면 고통의 세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현 한반도 대화모멘텀이 “평화를 위한 마지막 최고(best last)의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이 완전히 철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이 “결실을 맺길(fruitful) 바란다.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해야 한다면,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만약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논다면 고통의 세상에 있게 될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옵션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출간된 워싱턴포스트(WP) 부국장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에 따르면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한미군 ‘소개령’(疎開令)을 저지시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에 대한 정밀타격을 위한 첫 조치로써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시키는 소개령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엄 의원은 당시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말라“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북한에 좌절감을 느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 (주한미군) 가족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한다면 군사충돌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후에 내려야 할 결정이었지만, 실제로 그 결정에 가까이 다가갔었다”고 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나와 눈길을 끈다. 실제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구멍이 생겼다는 유엔 보고서 발표 직후 유엔안보리 이사회 긴급회의를 17일에 소집할 것을 유엔에 요청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날이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0일부터 시작된 한중일 순방일정을 마치고 15일 한국을 재방문해 국제규범에 따른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종전선언은 이뤄질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북관계 발전은 대북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믹구의 ‘손길’이 식어가는데도 한국은 ‘매력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정부가 남북교류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 최대압박 전략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문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가장 거친 도전에 직면했다며 북한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 합의내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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