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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D-1] 1차와 3차…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사진=헤럴드경제DB]
-판문점 회담에서 11년 만의 평양 정상회담까지
-1차 남북정상회담, 대화재개ㆍ북미중재 신호탄役
-평양 정상회담, 북미교착ㆍ여론악화 속 개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1월부터 마련된 한반도 대화국면이 어느덧 결실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마련된 대화테이블에 북한과 미국을 앉히기 위해 이뤄졌다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릴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대화테이블에 앉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는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세부 일정을 공개한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가 차려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대통령의 2박 3일 일정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1차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 후반부까지 남북간 ‘화합’을 과시하는 역사적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특히 도보다리 위에서 이뤄진 30분 간의 독대는 남북 정상간 신뢰를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평가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11년 만에 평양에서 이뤄지는 남측 정상의 방문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인 의미가 깊다. 지난 1, 2차 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과 북측을 각각 오가며 진행된 제한된 형태의 약식 실무회담 성격이 강했다. 반면 이번 정상회담은 공식 환영행사부터 공연 관람, 환영ㆍ답례만찬, 현장방문 등 정상회담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15일 만에 재회하는 자리인 만큼 두 정상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연출한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3차 남북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만남’ 자체에 무게를 둔 1차 정상회담과 달리 의제의 성과 등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평창올림픽 개최로 한껏 고조됐던 평화모멘텀과 달리 역사적 6ㆍ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실무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라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도 지난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에서 회담 목표에 대해 “하나는 남북관계를 개선ㆍ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또 하나는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중재하고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행원에 외교부 장관을 포함된 것도 비핵화 협의에 무게를 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재 미국에서 대북협상을 전담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계 인사 17명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행에 동행하지만, 정상회담 결과로써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 결실은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미국은 평양 정상회담 전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집행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다. 미국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개보수 등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지원행위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명해왔다. 문 대통령도 “우리가 국제제재라는 틀에서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수행단의 방북은 대북제재의 완화를 전제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신(新)경제구상’의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전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핵화가 잘 진행되고 남북관계가 많이 진전되면 ‘평화가 경제, 경제가 평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남북은 14일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정상회담 주요일정을 생중계한다. 의전ㆍ보도ㆍ경호 선발대는 전날 육로로 먼저 방북했다.

이번 정상회담 수행원은 규모 면에서는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보다 많고, 분야도 가장 다양하다. 공식 수행원과 특별수행원을 합한 수행원 전체 규모는 66명으로, 2000년 35명과 2007년 61명과 비교해 가장 많다. 다만 전체 방북단 규모는 2007년 300여 명보다 100명 줄어든 200여 명이다.

정당 대표 및 대중예술인, 청년들이 사상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3차례의 평양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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