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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척에 1조원…국산 3000t급 잠수함 위용 드러내다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사진=국방부 취재단]
-3000t급 3척 2023년까지 해군에 인도
-계획된 잠수함 모두 전력화하면 총 24척
-북한보다 잠수함 대수 적지만 성능은 월등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기술로 만든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14일 진수식에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83.3m, 폭 9.6m에 달하는 국내 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14년부터 건조를 시작해 4년 만에 완성했다. 탄도미사일과 어뢰 등 무장을 제외한 잠수함 건조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도산안창호함의 배수량은 정확히 3320t이다. 무장과 화물 등을 탑재한 만재배수량은 4000t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3000t급 잠수함이 우리 해군의 기존 잠수함인 1200t급 및 1800t급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함교에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중에서 은밀히 이동해 SLBM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 작전이 가능해진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3000t급 잠수함 보유로 우리 해군은 명실상부한 전략 무기를 갖게 됐다”며 “세계 어느 곳이든 잠수함으로 잠항해 타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납축전지)를 장착한 도산안창호함은 연속 잠항능력도 20여일로 기존 1200t급과 1800t급보다 크게 향상됐다. 수중에서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해군의 잠수함 작전 범위도 넓어졌다.

해군이 처음 잠수함 확보를 추진한 시기는 1987년이다. 같은 해 11월 1200t급잠수함 도입을 위해 독일 HDW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1992년 독일에서 건조된 1200t급 잠수함 1번함이 해군에 인도됐고, 2001년까지 9척을 HDW로부터 수입했다. 1200t급 2~9번함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일업체의 기술협력을 받아 생산했다.

1800t급 잠수함 1~9번함도 역시 독일업체의 기술협력을 받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00년부터 올해까지 해군에 차례로 인도됐다.

1200t급과 1800t급 건조경험을 바탕으로 3000t급은 국내 독자개발이 추진됐다.

3000t급 잠수함 개발을 주관한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 탑재해 전체 국산화 비율을 높였다”며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국산화율을 보면 1200t급 33%, 1800t급 36%에서 3000t급은 76%로 높아졌다.

도산안창호함을 포함한 3000t급 잠수함인 배치-1 3척은 2023년까지 해군에 인도된다.

3600t급 잠수함인 배치-2 3척은 2028년까지 해군에 인도되며 국산화율은 80%로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계획된 3000t급과 3600t급 잠수함이 모두 전력화하면 우리 해군의 보유 잠수함은 24척으로 늘어난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과 비교할 때 성능은 훨씬 떨어진다.

아울러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2500t급 추정)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나 실전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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