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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 대책 전후, 서울부동산] ‘집값광풍’서 소외된 지방…“상대적 박탈감 느껴”
한 남성이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투기, 부동산 광풍서 소외된 지방
-정부정책영향, 부동산 하락 시작하는데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는 모기 날갯짓, 지방에는 태풍급 영향을 미치는 듯 했다.

1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충청북도 평균 아파트가격은 전주대비 0.01% 하락한 1㎡(0.3평) 당 180만원. 1㎡당 충청남도는 187만원(-0.02%), 전라북도는 159만원(-0.01%), 경상북도도 167만원(-0.01%)으로 소폭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기간 서울수도권의 집값 상승세는 요지부동이다. 서울은 1㎡당 753만원으로 전주대비 아파트 가격이 0.66% 상승했다.

여기에 느끼는 지방거주민과 지방출신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상당하다. 개발호재나 아파트 수요에 따라 일부 아파트 가격이 치솟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일부 동네다. 집값 전쟁에서 대부분 지방 중소도시는 소외돼 있다.

전주에 거주하는 김모(47) 씨는 “전라북도에서는 집값이나 투기와 관련된 내용은 먼세상 이야기”라면서 “뉴스 기사에서 한주에 억씩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데 크게 괴리감이 든다”고 말했다.

전주시에서는 효자동과 송천동 일대에 아파트 가격이 고가에 형성된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40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약 3억원~6억원 선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매물 자체도 많이 없다. 효자동 A 부동산 관계자는 “주로 취급하는 매물은 월세와 매매고, 서울과 비교했을 때는 매물이 적다고 보시면 된다”고 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서울출신인 청주 직장인 이모(29) 씨는 “청주는 복대동 일대만 부동산 붐이 일지, 나머지 지역은 집값 등락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직장동료들과 회식자리에서 부동산 이야기가 나와도 매일 주제는 ‘지방을 살려달라’는 얘기다”라고 했다.

지방 출신 서울 거주자들이 느끼는 박탈감도 상당하다. 대부분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와 직장을 잡고, 무주택자로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다. 치솟는 집값탓에 이들에게 ‘내집’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직장인 정모(28) 씨는 “서울과 수도권만 집값이 오르는데 (서울에서 월세 사는) 나는 당장 생활이 급하니, 집을 사거나 갭투자를 할 여력도 없다”면서 “고향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집값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1억원 가량의 전세 주택에 거주하고 있지만, 주택을 팔고 집을 사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고 했다. 이미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얻은 전세고, 더 빚을 내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곧있으면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 집주인이 전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이제 또 어디로 이주해야 하나 막막하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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