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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3 대책 전후, 서울부동산] 1억원씩 웃돈 얹어주고도 ‘계약해지’ …여기저기서 집값 분쟁
부동산 관련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한주새 수천만~수억원까지 널뛰기
-집주인, 계약금 2배 돌려주며 계약파기
-갭투자 물량 없고 투기화 바람 심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9ㆍ13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수도권 전역에선 ‘부동산 다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원인은 부동산 시장에 적용된 ‘보이지 않는 손’이다. 투기자본과 부동산상승 기대감ㆍ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겹쳤고, 부동산 가격은 한주 새 수천만원씩 뛰어오르는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결과는 ‘계약파기’다. 주택 매도자가 매매과정에서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고 집을 팔지 않는 상황들이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직장인 신모(31) 씨도 최근 아파트를 사려다 계약을 파기당했다. 광명에 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매매하기로 집주인과 이야기를 마치고 계약금도 보냈는데, 집주인이 돌연 안팔겠다고 변심한 것이다.

집주인은 부동산을 통해서 ‘개인사정 탓’이라며 간곡하게 양해를 구해왔다. 하지만 확인결과 같은 아파트에서는 비슷한 매물이 5억5000만~6억원선에 나온 상황이었다. 신 씨는 계약금의 두배를 돌려받고 계약 파기에 동의해줬다.

계약금은 일반적인 경우 주택 매매 금액의 5~10%선에서 책정된다. 계약금 자체도 수천만~수억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계약금의 배액을 물어주고 집을 팔지 않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의 널뛰기 현상은 심각하다.

1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1㎡당 675만원이던 서울시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일 기준 753만원까지 치솟았다. 약 99.2㎡(30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약 7700만원 가량이 상승한 것이다. 큰 평수일 경우 인상액이 1억원이 넘는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올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견인한 건 비강남권 지역이었다.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이나 여의도 지역의 집값상승률이 상당하고, 주택단지가 몰린 동대문구, 동작구, 성동구, 마포구 등도 올해들어 집값이 10%이상 씩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동대문구, 동작구, 종로구, 중구 등 4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부동산 열기가 이처럼 강남3구에서 비강남권까지 확산됐고, 부동산 매매를 둘러싼 분쟁도 강남ㆍ비강남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끼인 입장인 일선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부동산 열풍이 투기화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재건축 이슈가 맞물린 동대문구 이문동 S 부동산 관계자는 “매물이 등록되면, 하루가 안되서 등록된 물건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집값상승으로 계약단계까지 갔다가 파기되는 경우도 상당해 다툼도 잦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무악동의 B 부동산 측도 “매물이 없어서 못팔 지경인데,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의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 물량은 정말 단 한곳도 없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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