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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각질ㆍ묵은 때ㆍ냉장고 냄새 등
없애주고 날려주는 천연세제역 ‘톡톡’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우유는 신선식품인 탓에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다. 구매 후 자칫 때를 놓치면 상쾌한 아침을 열기 위해 딴 우유 한잔이 시작부터 ‘욱’하게 만드는 비릿함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 늘 주부나 싱글남녀의 냉장고 속 관리 대상 1호 식품으로 꼽힌다.
또한 상단에 적힌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기한’인데, 왠지 날짜가 지나면 ‘배탈이 날까’ 싶어 찝찝하면서도 버리기는 아까워 그냥 방치하게 마련.
그러나 우리 몸에 좋은 우유는 ‘신선한 생명’을 다하고서도 실생활 속에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재주 많은 식품이다. 그동안 오래된 우유를 싱크대에 그냥 버렸다면 이제부터는 살림에 활용해보자. 피부미용, 청소, 탈취제 등 의외로 쓸모 있는 오래된 우유의 숨은 능력에 반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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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는 산성과 알칼리성, 두 가지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암모니아가 생겨 알칼리성이 강해진다. 더러워진 가구나 가죽의 묵은때 청소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은은한 빛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는 우유 속 지방 성분이 막을 형성해 가구나 가죽의 코팅제 역할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유리창에 붙어 끈끈해진 테이프 자국 등 이물질 제거에도 상한 우유는 유용하다. 물티슈 등에 우유를 충분히 적신 후 10분가량 붙여뒀다가 문질러 제거하면 깨끗이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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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초 흙에 뿌리면 영양분이 되어 좋다. 단, 벌레들이 생기기 쉬우니 직접 뿌릴 때는 희석해서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둔 화초에만 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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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금이 간 그릇도 새것처럼=아끼던 그릇에 실금이 갔다면 냄비 등에 우유와 금 간 그릇을 넣고 중불로 약 5~10분간 함께 끓여주면 금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이는 그릇의 금 사이로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뭉쳐 들어가 굳어 이음새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코팅 효과가 있어 흠집 발생을 막아주기도 한다.
▶찌든때도 아웃시키는 천연세제 톡톡=운동화는 땀이나 물에 노출돼 잘 더러워지지만 안쪽 깊은 곳까지는 솔이 안 가 세탁하기 어려운 세탁물 중 하나다.
이때 상한 우유에 10분가량 담갔다가 닦으면 솔이 안 닿는 부분의 때도 사라진다. 또 변색이 됐거나 변색되기 쉬운 의류나 신발을 상한 우유에 담근 뒤 세탁하거나 헹굴 때 조금 넣으면 흰색은 더 하얘지고 변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우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옷 등에 밸 수 있으므로 섬유유연제와 함께 사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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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밀봉해도 냉장고 안 냄새가 뒤섞여 있다면 우유를 활용해보자. 컵에 담아 냉장고 안에 두기만 하면 된다.
또 생선이나 닭의 비린내를 잡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요리 5분 전쯤 상한 우유에 담가두면 육질이 연해지고 냄새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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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한 냄새가 짙어진 우유의 경우 피부에 바르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솜에 묻혀 발뒤꿈치 등의 각질이 있는 곳에 올려놓으면 좋다. 상한 우유 속 발효된 젖산이 피부를 부드럽게 해줄 뿐 아니라 각질이 떨어져 나오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때 좀 더 확실한 효과를 보고 싶다면 우유와 흑설탕을 1:1 비율로 섞어 각질 부위에 문지르면 천연 스크럽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밖에도 매니큐어 리무버에 우유를 살짝 떨어트려 지우면 건조함이 덜해진다.
jo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