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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외교관들 영어 너무 못해”…강경화 장관의 ’돌직구‘ 속내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내 외교관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내 외교관들의 외국어 실력과 관련 “영어 구사 능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강 장관이 근래 외교관들의 영어 구사 능력 부족 문제를 수차례 지적함에 따라 외교부와 국립외교원이 외국어 평가·교육 제도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며 외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외교부는 최근 본부와 각국 재외공관에서 일하는 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마쳤고, 지난주 제도 개편 회의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 이외에 제2 외국어 교육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아직 초기 논의 단계지만, 시험 난도를 높이거나 직원들이 많이 분포해 있는 2·3급 기준 점수를 더 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외교관들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관은 “통역관 출신인 강 장관이 ‘영어’라는 본인 특기를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 아니냐”며 “업무에 큰 지장이 없는데 외교부 직원이라고 해서 강 장관처럼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30대 외교부 직원은 “영어가 중요하긴 하지만 소속 부서와 공관마다 중국어나 일본어 등 제2 외국어를 익혀야 하는 사정이 다 다르다”며 “업무와 영어 공부를 병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도 “평가를 엄격하게 하기보단 교육을 내실화해 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이번 지시가 영어 강화 정책을 통해 조직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강 장관은 유년 시절 3년간 미국에서 생활했고,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통역관을 맡았고, 유엔에도 오래 몸담았다. 양자·다자 회담은 물론 해외 주요 인사 접견 때도 통역 없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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