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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현장경영 시동…취임 후 첫 방문지 ‘LG사이언스파크’
구광모(가운데) LG 회장이 지난 12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 등과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LG]

- LG 미래 책임질 ‘싱크탱크’ 첫 걸음…4차 산업혁명 선제대응 방점
- R&D 책임 경영진과 미래전략 점검…개방형 혁신ㆍ인재확보 강조
- “선대 회장 뜻 받들어 사이언스파크 우선 순위 두고 지원”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구광모 LG회장이 지난 12일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현장 경영에 첫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29일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70여일 만이다. 첫 방문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LG의 미래 초석으로 꼽은 곳으로, 구 회장은 이날 계열사 연구개발(R&D) 책임경영진과 4차 산업혁명 선제 대응을 위한 미래 전략을 집중 점검하고 개방형 혁신을 통한 미래사업 선점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이 방문한 서울시 강서구 마곡 소재의 LG사이언스파크는 지난 4월 문을 연 LG의 미래를 책임질 ‘싱크탱크’다.

이번 방문에는 권영수 ㈜LG 부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사장, 박일평 LG전자 사장, 유진녕 LG화학 사장,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 등 계열사 R&D 책임 경영진이 함께 했다. 또 올해 신설된 LG 차원의 CVC(벤처투자회사)인 LG 테크놀로지 벤처스의 김동수 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구 회장은 가장 먼저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어 경영진과 R&D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공통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증강현실ㆍ가상현실(AR∙VR) 분야의 기술을 LG사이언스파크가 중심이 돼 우선적으로 육성하는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구광모(왼쪽) LG 회장이 지난 12일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LG]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하고,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ㆍ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융복합 시대 LG의 핵심전략인 개방형 혁신을 바탕으로 AI 등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5개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를 운용하는 ‘LG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설립해 자율주행 부품, 인공지능,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도쿄에 ‘일본 신사업개발담당’을 두고 소재ㆍ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현지 강소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또 조직과 인재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사업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조직과 인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R&D 책임 경영진에게 “LG의 미래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이 저 또한 우선 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번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계기로 취임 이후 집중해 온 경영 현안과 미래 경영구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장 경영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LG의 4세 경영 총수로 등극했다. 취임 3주 만에 ㈜LG CEO를 LG유플러스 대표였던 권영수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고 총수 리더십 안착을 속도감있게 진행했다.

구 회장은 AI, 로봇, 전장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면서 4차 산업관련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인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LG전자는 연말 인사에서 로봇 분야 인력 보강과 조직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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