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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택보급율 높은 곳 집값이 더 올랐다
[사진=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110%이상 10개구, 8개구 투기지역
다주택자 많고, 빈집도 매물 안나와
종로ㆍ마포ㆍ서대문은 전세도 급등
“수요 겨냥해 공급을”...통계 오류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정부는 서울 집값 상승세를 막기 위해 주택공급을 더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주택공급이 많은 지역의 집값이 더 오르고 있다. 수요 보다 공급이 많으면 값이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그렇지 않다. 다주택자가 많고, 일정기간 빈집 상태여도 굳이 집값을 내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서울에서 주택보급률이 110% 이상인 지역 대부분이 투기지역에 지정될 정도로 집값 상승세가 높은 반면, 주택보급률 80%대인 자치구 집값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다.

11일 서울시 주택보급률 자료를 보면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택보급률이 110% 이상인 곳은 중구, 노원, 강남, 서대문, 동대문, 은평, 마포, 용산, 강서, 종로구 10곳이다. 주택보급률은 해당지역 가구수 대비 주택수를 나타낸 것으로 100가구가 사는데 집이 100채면 100%로 계산한다. 100%를 넘었다는 건 주택수가 가구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 1~8월 서울에서 주택(아파트,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포함)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마포구(7.61%)는 주택보급률이 111.7%나 된다. 용산구(6.82%)와 강남구(5.77%)도 각각 111.3%, 115.6%다. 주택보급률이 110% 이상인 10개 자치구 가운데 8곳이 투지지역으로 지정된 집값 급등 지역이다.

반면, 서울에서 주택보급률이 가장 낮은 지역인 광진구(81.6%), 강동구(87.7%), 중랑구(88.2%) 가운데 투기지역에 속하는 곳은 강동구 한 곳이다. 광진구와 중랑구는 올 들어 8월까지 3.25%, 2.47% 각각 올라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폭(4.13%)에도 못미쳤다.

전세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올들어 서울 자치구 등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종로(2.12%), 마포(1.6%), 서대문(1.24%) 등은 모두 주택보급률 110% 이상인 곳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주택보급률은 1~2인가구수 증가 추이 등에 따라 계속 달라지는데 100% 전후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집값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재건축 아파트 등 서울에서도 주택수요가 있는 지역에 주택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수도권 변두리 등 비인기 지역에 공급계획을 세운다면 땅값만 들썩이다 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택보급률 통계는 2015년 국토부와 주택보급률 집계 방식을 통일하기 전인 2014년 기준으로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오피스텔 등까지 반영돼 있다. 현재 통일된 방식에선 최대 19가구가 살 수 있는 다가구주택을 ‘소유권’ 기준으로 1채로 계산하는 등으로 과거 방식과 비교해 공급된 주택수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과거 방식에선 서울 주택보급률이 103%지만 통일된 기준으론 96.3%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1~2인가구 수 증가와 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 등도 주택수에 포함시키는 게 실제 주택보급률과 가깝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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