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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하지만…3년 전 메르스 때와 다를 것”
서울대병원 환자들 “잘 넘어 갈것”
막연한 공포 경계…긴장 속 침착
정부 대응 신속…시민들 동요 안해


“불안하긴 해도 지켜보려고요.”

3년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확진 환자가 다시 발생했지만, 이전과 달리 시민들은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정부의 늑장대처와 정보 비공개로 불안에 떨었던 것과 비교해 아직까지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자는 반응이었다.

10일 오전 출근길 마스크를 낀 시민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민 대부분은 지난 주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서울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세연(34ㆍ여) 씨는 “아직 메르스가 확산될 조짐이 없어서 마스크는 굳이 쓰지 않았다”면서 “메르스 환자가 곧바로 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고 같이 비행기 탄 사람들에 대해서도 밀착 관리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한번 당했는데 또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일단은 정부의 대응이 신속했다는 점에서 차분히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3년 전 사회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와 달리 이번엔 제대로 대처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는 시각이 많았다.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직장인 윤동준(42) 씨는 “아직까지는 정부나 병원이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미리부터 불안해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 메르스 확진 환자 A(61) 씨가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들은 메르스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막연한 공포는 경계했다.

이날 뇌혈관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이모(45) 씨는 “서울대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입원해있다는 것을 알고 왔다”며 “불안하긴 하다. 모두가 불안하지만 아직까진 큰 문제가 없으니 애써 참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차분하게 지켜보는 게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는 ‘최근 2주 이내 중동을 여행, 거주 방문한 분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는 분들은 감염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가 붙여있었고, A 씨가 입원한 진료지원동 3층 39감염격리병동은 마스크를 쓴 병원 관계자들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병원관계자들은 3년 전처럼 병원에서 메르스가 감염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래 환자들이 방문하는 본관 1층에서 만난 한 병원 관계자는 “월요일은 특히 환자들이 몰리는데 오늘은 한산한 편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해 있다는 소식 때문인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호사는 “병원 감염이 가장 위험하다. 병원 감염이 생긴다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 직원들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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