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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ㆍ석화업계 회사채 러시…“호황 업고 투자금 확보”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ㆍ롯데케미칼 등 회사채 발행 줄지어 
- “회사채 시장에서 환영받고 발행 조건도 유리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석유화학 시장의 호황으로 수년간 고실적을 인정 받은 정유ㆍ화학업계가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며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익 창출력과 안정적인 실적을 인정받아 ‘완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정유ㆍ화학업계는 저리로 조달된 자금을 토대로 신사업 진출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정유ㆍ화학 기업들 대부분 초과수요를 달성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나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5900억원의 주문이 유입돼 5배가 넘는 초과수요를 달성했다. 각 1000만원씩 모집하기로 한 3ㆍ5ㆍ10년물에 6400억원, 5900억원, 3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금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8000억원을 들여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출자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본업인 정유사업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석유화학ㆍ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으로 확장,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꾸려가고 있어 시장에서 투자의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가 높고 실적이 꾸준히 좋아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투자를 강화하면서 서로 니즈가 맞아떨어진 듯 하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규모를 훌쩍 넘은 수요에 5000억원까지 발행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이뤄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8.3대 1이라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000억원 규모를 공모하는 데 83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국내에서 가장 높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려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또한 1000억원보다 증액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6월 10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석유화학사업 호황으로 빠르게 이익규모를 늘린 SK인천석유화학이 신용등급을 회복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나섰던 것이다.

LG화학은 최근 1조원을 회사채로 끌어모아 이중 9700억원을 생산시설 증설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도 4000억원을 모집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25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올해 중 IPO(기업공개)를 앞둔 현대오일뱅크도 1조원 이상 자금이 몰린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에틸렌 증설을 발표한 여천NCC도 이달 말 중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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