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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종합]폭우로 지반 무너져 ‘기우뚱’…건물은 철거될 듯
[사진=연합뉴스]

-한밤중 땅꺼짐에 주변 25세대 54명 긴급 대피
-전문가 “폭우 탓에 지반 약해졌을 가능성”
-정밀 진단 진행한 뒤 기울어진 건물 철거 예정

[헤럴드경제=유오상ㆍ김유진 기자] 한밤중 공사현장 흙막이가 무너지며 바로 옆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폭우가 쏟아지자 곧이어 흙막이가 무너졌다”는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7일 동작구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22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상도초등학교 병설 상도유치원 건물이 지반과 함께 무너져 10도가량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44명과 소방차 14대를 동원해 현장을 통제했고 곧이어 경찰과 구청 공무원 등 133명이 동원돼 주민 대피와 긴급 조치에 나섰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유치원 건물은 바로 옆 6개 동 규모의 공사현장에 설치된 50m 길이의 흙막이 벽체가 무너지며 크게 기울었다. 1차 조사에 나선 당국은 “유치원 아래 지반이 무너지며 건물 내 기둥이 모두 파손됐다”며 “추가붕괴 가능성은 작지만, 흙을 쌓아 지반 침하를 막는 임시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현장 조사에 나선 전문가들은 이날 밤 동안 내린 폭우 탓에 연약해진 지반이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성 동명기술공단 토질 및 기초기술사는 “유치원 건물의 기초 지지력이 상실됐다”며 “최근 비가 많이 오며 주변 지반이 약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붕괴 원인은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 주변 25세대 54명이 구청의 안내에 따라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고, 인근 주민들도 한밤중 사고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직후 주변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들에 대한 대피를 진행했다”며 “추가 붕괴 위험성은 낮지만, 안전상 대피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동작구청 측은 “오전 9시부터 기초토질 전문가 3명과 건축 전문가 2명을 불러 추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추가 붕괴 위험성 등의 안전 진단을 진행하고 무너진 유치원 건물에 대한 철거 계획을 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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