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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 “공공기관 이전 반대하지 않아…함부로 다루지 말란 얘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반대를 하지않는다면서도,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정책을 이렇게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왜 이들 기관과 관련된 수많은 분들이 어설프게 던진 정치적 카드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공기관 이전에 깊이 관여했었다”며 “그때 마음이 무거웠다.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반드시 해야 할 과업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따라서 사는 곳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 식구들과 함께 갈 수 없어 결국은 가족과 찢어져야 하는 사람들, 오른 땅값에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식당 등 이들 기관 주변에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던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이 다시 122개의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한다고 한다”며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 하지만 또 다시 고통을 앓아야 할 사람들을 위해 따질 것은 따져봐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또 “실제로 가족 전체가 이주한 경우는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60%가 가족과 찢어져 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원래 살던 주민과 이주민 간 불협화음도 적지 않고, 이전한 공공기관이 들어선 신도시 지역과 구도시 지역 간의 격차에 따른 원래 주민들의 박탈감도 문제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또 이전한 공기업을 따라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 기업들도 예상만큼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왕에 미루어진 것, 제대로 평가한 후, 기관이 1차 이전한 혁신도시를 바로 세우는 것부터 해야 되지 않겠나”며 “함께 이주하고 싶어 하는 도시, 기업 등이 뒤 따라 들어올 수 있는 도시, 또 새로 들어오는 주민과 원래 주민이 상생하고 화합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말이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며 “무슨 깜짝쇼 하듯 불쑥 나왔습니다. 심지어 122개란 숫자도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이렇게 말했더니 일각에서 제 입장이 변한 것 아니냐 비판을 한다. 아니다. 변한 것 없다”며 “이전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다.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정책을 이렇게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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