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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문희상 의장 손들기에 당 내부는 당혹
[사진설명=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직 인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개헌부터 판문점 비준’까지 한 목소리
- 개헌 위해…바른미래, 한발 왼쪽으로?
- 당내, 판문점선언 비준협조 발언에 ‘난색’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굵직한 현안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국회의장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개헌 추진과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 협조로 요약된다. 당내에서는 대표가 시작부터 본인 정치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손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향해 떠났다. 꼭 소기의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고 오길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추세다. 바른미래당은 정부의 대북평화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기본적으로 남북평화 문제에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판문점선언 비준 문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적인 관계도 있고 해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개헌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손 대표는 “의장님이 개헌을 잘 주도해주시고 개헌 이전에 선거법 개정을 통해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문 의장은 “타이밍이 이제 국회로 와서 제도화를 해줘야 하는데 제도화의 첫 번째는 개헌”이라고 받았다.

자의와 상관없이 범보수로 묶였던 바른미래의 기조 변화가 읽히는 대목이다. 당내에서는 즉각 반발 움직임이 일었다. 지상욱 바른미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손 대표의 말에는) 판문점 선언 비준 적극 협조라는 의도가 있다. 말 뒤에 조건을 붙였지만 결국 방점은 던진 것이다”며 “(빠져나갈) 뒷문만 열어둔 것이다. 대문은 개방한 문장이다. 보수를 부정하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지 의원은 전날에도 “UN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 원칙에 어긋난다. 얼마나 경제적 부담이 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북한에 백지수표를 써주는 것과 다름없다”며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나온 발언이다.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계열도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에서 합의 안 된다. 헛발질했다. 판문점 선언은 포괄적이다, 협정이나 법안도 아니다”며 “바른정당 계열은 당연히 반대하고, 이쪽(국민의당)도 상당히 신중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워크숍에서도 당장 이야기했던 문제다. 검토할 것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며 “(손 대표가) 자기 독자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에 잘못하면 의원들에게 상당한 질책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개헌을 성사시키고자 여권이 주장하는 판문점 선언 비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왔다. 한 바른미래 의원은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왔을 때도 선거보다 정계개편 이야기를 했다”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개헌을 고리로 총리 하고 싶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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