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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웃는다”…SK가스ㆍE1 실적 개선 뚜렷
어린이 통학용 LPG 차량[제공=환경부]
- 해외 트레이딩 부문 실적 견인
- 국내 LPG차량 규제완화도 기대감 높여…환경부 지원금 확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가스와 E1 등 국내 LPG 유통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익성 정체로 고심하던 양사가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재정비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수송용 LPG 관련 규제 완화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LPG 업계가 활력을 얻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와 E1은 올해 상반기 난방 수요가 급감하는 비수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나갔다. 중동과 북미 간 LPG 수급에 불균형이 초래된 긍정적인 여건에서 대륙간 무역을 하는 트레이딩 사업이 활기를 띄었다는 분석이다.

SK가스는 올 상반기 매출액 2조2368억원, 영업익 489억원, 순이익 346억원을 기록했고 E1은 매출액 2조42억원, 영업익 326억원, 순이익 7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3%, 119%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SK가스는 291만톤, E1은 210만9000톤을 해외 트레이딩을 통해 각각 판매했다. 물량은 전년 대비 15% 내외 감소했지만 마진이 크게 늘면서 수익이 커졌다.

특히 E1은 지난 3월 해외사업본부를 트레이딩 부문과 해외영업 부문으로 세분화하는 등 트레이딩 역량 전문화를 진행해왔다. 앞서 E1은 2015년 셰일가스 가공과 수송 중심지인 미국 휴스턴에 지사를 설립해 LPG 수급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해외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한 호실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중동, 미국산 LPG 스프레드가 유지되면서 고마진 트레이딩이 가능했다”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과 미국 셰일 확대로 우호적인 트레이딩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수송용 LPG 수요 확대 움직임도 감지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LPG 허용 차량이 5인승 RV, 어린이 통학용 승합차에 이어 1톤 화물트럭까지 확대되면서다.

환경부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으로 어린이 통학용 승합차에 대한 LPG 전환 지원 보조금을 올해 45억원에서 57억원으로 늘리고, 노후화물차 LPG 전환에 19억원을 지원하는 항목을 신설했다. 노후 경유차를 조기폐차할 때 지원금도 올해 11만6000대 분량이던 934억원에서 내년에는 15만대를 지원할 수 있는 1027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현장에서의 반응도 좋다. 올해 어린이 통학용 LPG 승합차인 현대 스타렉스 차량은 지원금 물량이 1800대였지만 3000대가 넘게 계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내년에 지원이 신설되는 1톤 LPG 화물트럭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종사자는 “어린이 통학차량에 비해 1톤 화물트럭의 시장이 훨씬 큰 만큼 지원금 신청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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