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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필두로 한 하락세에 힘을 잃고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이 기대와 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난 데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쳐던 외국인도 2000억원이 넘는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5포인트(0.68%) 하락한 2307.03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내리막을 탔다. 장중 2300선을 위협하다 반등에 나서는 듯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기세를 눌렀다.

미국 증시에서 날아든 악재의 영향이 컸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는 낙농제품 관세 등과 관련한 합의를 마감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마무리짓지 못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 방안을 이번주 강행할 것이란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수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9거래일 연속 기록적 매수 행진을 기록하던 외국인은 이날 2142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이날 7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개인은 이날 23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도 하락세가 더 뚜렷했다. 1.78% 하락한 전기ㆍ전자 업종을 비롯, 통신업(-1.68%), 철강ㆍ금속(-1.35%), 운수창고(-1.07%), 은행(-0.97%)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종은 1.18% 상승 마감했다. 의료정밀(1.01%), 음식료품(0.84%), 종이ㆍ목재(0.64%), 운송장비(0.55%)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06% 하락한 4만74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SK하이닉스도 2.89% 내린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셀트리온(-1.11%), 포스코(POSCO)(-2.14%)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4% 상승한 47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LG화학(0.55%), 네이버(NAVER)(0.27%), 삼성물산(0.41%), 현대모비스(1.12%)도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과 같은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13포인트(0.02%) 하락한 816.84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힘을 잃고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7억원, 34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45억원어치 코스닥 주식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약세가 소폭 우세했다.

2.43% 하락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 CJ ENM(-1.51%), 바이로메드(-0.89%), 포스코켐텍(-2.48%), 펄어비스(-5.88%), 스튜디오드래곤(-2.53%) 등이 내리막을 탔다.

반면 신라젠은 0.92% 오른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노스(2.70%), 에이치엘비(2.40%), 메디톡스(3.73%)도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오는 5일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을 앞두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남북 철도 연결 테마주로 꼽히는 푸른기술은 전 거래일 대비 11.61% 오른 2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철도 관련주 가운데 부산산업(3.98%), 에코마이스터(14.35%), 대아티아이(3.46%), 대호에이엘(6.10%), 현대로템(1.65%)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가스관과 토목ㆍ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관련주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수건설이 11.44% 급등한 7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동스틸의상승폭은 25.41%에 달했다. 이밖에 동양철관(7.36%), 남광토건(4.23%), 현대건설(0.83%)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내린 11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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