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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돌려세운 배당株…“안전지대로 올라서라”

-외국인, 두달 연속 코스피 순매수
-삼성전자ㆍLG유플러스ㆍSK텔레콤 등 고배당주 집중 매수
-“코스피 반등 당기에 그칠 가능성 높아…배당주 비중 늘려야”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시가 두 달 연속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관심은 일정 안정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형 배당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강(强) 달러 국면이 진정되며 신흥국을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미ㆍ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며 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5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7월에 3735억원어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두달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8월 21~31일 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6~7일 10거래일 연속) 이후 최장 기간 매수 행진을 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의 매수세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됐다. 지난 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규모가 7439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코스피200지수 전체 배당금의 90.5%를 차지하는 종목으로, 매 분기 배당을 집행하고 있어 이를 고려한 연간 배당수익률(8월 말 주가 기준) 3%를 초과한다.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1.62%)을 약 2배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컸던 LG유플러스도 8월 말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이 2.6%에 달했고, 이밖에 순매수 규모 10위권 내에 있는 SK텔레콤(3.8%), KB금융(3.7%), S-Oil(5.0%), 현대차(3.2%) 등도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힌다.

외국인의 관심이 비교적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배당주로 집중되는 것은 국내 증시가 마주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탓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신흥국 리스크가 완화되고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진 영향”이라며 “하지만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위안화 절상의 지속 여부에 대한 확신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 동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배당주 집중전략’을 적극 고려할 때라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으나, 단순히 저평가됐다는 요인만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고배당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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